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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혁신 TF 출범시킨 예술위가 블랙리스트 오명 벗으려면

지난 8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기관의 새로운 역할 재정립을 위한 ‘아르코 혁신 TF’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인 지원을 담당하는 예술위는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기관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TF는 이런 오명을 벗고 예술계와 국민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위한 예술위의 새로운 정책개선안을 수립할 목적으로 오는 3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TF엔 예술위 비상임위원 4명, 사무처 직원 4명과 함께 김미도 연극평론가, 김진하 전시기획자 겸 미술평론가, 문동만 시인, 민정연 공연기획자 등 민간위원도 함께 참여하기로 해 기대를 모은다. TF에선 예술위의 역할 재정립을 위한 정책개선 방향, 예술계 현장 의견을 반영한 세부추진과제, 사업 영역과 운영조직에 대한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취임한 황현산 예술위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높은 긍지를 가진 문화예술인들에게 못지않은 긍지를 지녀야 한다. 앞으로 문화예술위원회를 명실상부한 독립기관으로 만드는 데도 필요한 것은 바로 이 긍지일 것”이라며 예술위 직원들에게 긍지를 강조했다.

과거 예술위 직원들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를 일선에서 집행하는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공연 포기를 설득하는 등 정권의 하수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것이다. 황 위원장이 강조한대로 문화예술인들에 못지않은 긍지를 가지고 있었다면, 또 그런 긍지를 바탕으로 독립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지켰다면 블랙리스트가 이렇게까지 확대되진 않았을 것이다. 정권 차원으로 저질러진 범죄이지만 예술위 임직원들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맥락에서 혁신 TF 출범은 국민적 신뢰회복을 위한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과거의 잘못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블랙리스트 관련 진상조사와 관련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인적 청산도 반드시 필요하다. 스스로 뼈를 깎는 반성이 앞서야 예술위 직원으로서의 긍지도 생겨나고 기관의 독립적 위상도 세울 수 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예술위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덤벼야 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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