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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목사 24주기 추도식…문 대통령 “평화 한반도 향해 흔들림 없이 걷겠다”
13일 오전 경기도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문익환 목사 추도식 모습.
13일 오전 경기도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문익환 목사 추도식 모습.ⓒ김한정 의원 페이스북

남북대화 재개로 냉각됐던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는 가운데 민중과 함께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했던 '늦봄' 문익환 목사의 서거 24주기 추도식이 13일 열렸다.

이날 오전 경기도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문 목사 추도식에는 아들 문성근 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통일맞이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과 김한정 의원, 장영달 전 의원,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한충목 진보연대 공동대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이재명 성남시장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추모사를 보내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1976년 3.1구국선언으로 터져 나와 1994년 1월 18일 잠드실 때까지 용솟음친 민주와 통일의 꿈도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 땅에 평화의 기운이 다시 싹트고 있다. 목사님께서 세우신 이정표 따라 국민의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흔들림 없이 걷겠다"며 "봄이 찾아오지 않는 겨울은 없다. 가끔 찾아와 ‘어때, 힘들지 않아? 수고 많지?’하며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민족화해협의회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도 추도사를 보내 "문 목사가 '평양으로 갈 테야'라고 외치며 서슬푸른 분단의 장벽을 넘어서던 그날의 장거를 오늘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며 "문 목사가 바라던 통일애국염원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늦봄 문익환 목사 서거 24주기 추도식 및 묘소참배가 13일 오전 경기도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렸다.
늦봄 문익환 목사 서거 24주기 추도식 및 묘소참배가 13일 오전 경기도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렸다.ⓒ문성근 페이스북

올해 추도식은 문 목사의 탄생 100주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해졌다. 이날 배우 문성근 씨는 유족을 대표해 "올해가 문 목사 탄생 100년인데 남북대화가 시작됐다"며 "방북 30주년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다양한 추모행사를 준비하려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가 준비하는 추모행사를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마음껏 이용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1987'의 제작팀도 이날 문 목사 묘소참배에 함께 해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장준환 감독과 이우정 제작자, 김윤석, 이희준, 강동원, 여진구 배우가 참석했다.

문 목사는 영화 '1987'에 등장해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1987'는 1987년 이한열 열사 장례식에서 추도사에 나선 문 목사가 "전태일 열사여!"라며 처절하게 열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치던 장면으로 끝난다. 문 목사는 1989년 당시 분단의 장벽을 뚫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뒤 돌아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영화 1987 제작진과 배우들이 13일 늦봄 문익환 목사 서거 24주기 추도식 및 묘소참배에 참석했다. 문 목사 아들인 배우 문성근 씨가 강동원 씨에게 악수를 건네는 모습.
영화 1987 제작진과 배우들이 13일 늦봄 문익환 목사 서거 24주기 추도식 및 묘소참배에 참석했다. 문 목사 아들인 배우 문성근 씨가 강동원 씨에게 악수를 건네는 모습.ⓒ문성근 페이스북

늦봄 문익환 목사 24주기 대통령 추모전문

작년 목사님 23주기 추모식이 열린 모란공원은 매섭게 추웠습니다. 바람 속에서 “우리는 사랑이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한다.”는 말씀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목사님을 뵙고 돌아온 날 밤, 광화문을 찾았습니다. 수천, 수만의 촛불이 별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불쑥 나타나 “힘들지 않아? 수고 많지?” 하시며 환하게 웃으실 것만 같았습니다.

어느새 1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1월 7일 국민과 함께 본 영화에서 목사님을 뵈었습니다.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하루 전, 진주교도소에서 출감한 목사님이 26명의 열사 이름을 온 몸으로 외쳐 부르고 계셨습니다. 1987년 6월의 뜨거운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습니다. 촛불혁명으로 6월 민중항쟁을 완성한 국민들이 열사들에게 바치는 다짐의 눈물이었습니다.

1976년 3.1구국선언으로 터져 나와 1994년 1월 18일 잠드실 때까지 용솟음친 민주와 통일의 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1989년 3월, 김구 선생과 윤동주, 장준하와 전태일의 마음을 안고 도착한 평양에서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고,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다.”라는 말씀으로 평화와 통일, 번영을 향한 이정표를 굳건히 세우셨습니다.

문익환 목사님, 이 땅에 평화의 기운이 다시 싹트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세우신 이정표 따라 국민의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흔들림 없이 걷겠습니다. 봄이 찾아오지 않는 겨울은 없습니다. 가끔 찾아와 “어때, 힘들지 않아? 수고 많지?”하며 응원해 주십시오.

목사님, 그립습니다.

2018년 1월 13일
대통령 문재인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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