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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VS. 정현, ‘황제’와 ‘자이언트 킬러’의 대결…관전 포인트는?
정현-페더러
정현-페더러ⓒ뉴시스

한국 최초로 그랜드슬램 4강에 나서는 정현(한국체대)과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대결의 테니스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현은 오는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페더러와 승부를 벌인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전 세계 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는 등 순위권 강자들을 꺾으면서 ‘거물 사냥꾼(The Giant Killer)’이란 별명을 새로 얻었다. 이번 준결승에서 페더러마저 꺾는 ‘사냥꾼’의 면모를 보일지 테니스계는 주목하고 있다.

정현의 플레이 스타일은 ‘아이스맨(Iceman)’이라는 자신의 본래 별명에 걸맞게 경기 내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체력을 보여주는 수비형 테니스다. 좀처럼 네트 근처로 나가지 않으면서 강력한 수비력으로 상대의 실책을 이끌어 낸다. 그가 롤모델로 삼았던 노박 조코비치와 유사한 스타일이다.

이와 반대로 페더러의 플레이 스타일은 속전속결을 지향하는 공격형이다. 특히 2013년 이후 30대에 들어서면서 체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긴 랠리를 지양하고 최대한 빠르고 간결하게 승부를 낸다. 특히 서브에 강해 랠리를 몇번 주고 받지도 않고 포인트를 따내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스타일로 페더러는 이번 호주 오픈에서 단 한 번도 세트를 내주지 않고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정현
정현ⓒ사진제공 = JTBC

전문가들은 정현이 랠리를 오래 끌수록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페더러의 유일한 약점은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체력 저하이기 때문이다. 만 21세인 정현과 만 36세인 페더러는 15세나 나이 차이가 나는 만큼 체력만큼은 정현이 우위다.

정현과 페더러의 또 하나 관전 포인트는 ‘백핸드’ 대결이다. 라켓을 쥔 손쪽 방향으로 몸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휘둘러 공을 치는 백핸드는 일반적인 포핸드보다 배우기 더 어려운 기술이다.

페더러의 한 손 백핸드는 ‘황제’라는 별명에 걸맞게 우아함이 느껴질 정도의 완벽한 자세를 보여준다. 그의 강력하고 송곳 같은 백핸드는 그를 탑랭커에 올려놓은 트레이드 마크다.

정현 역시 좋은 백핸드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으며 정현 자신도 자신있어 하는 기술이다. 조코비치를 상대했던 16강전에서도 백핸드 위너 수 17-4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정현과 페더러 두 선수 모두 상대방을 코트에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페더러는 25일 유로스포트 등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정현과 붙게 돼 좋다. 호주오픈 시작하고 몇 주 동안은 정말 밋밋했다”며 거의 실력이 알려지지 않은 신예와의 싸움에 기대를 보였다.

페더러는 “정현은 노박 조코비치와 16강 경기에서 기가막힌 기량을 보여줬다. 누구든 이런 큰 경기에서 조코비치를 이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조코비치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을 수 있지만 정현은 정말 인상적 경기를 펼쳤다”고 정현의 실력을 인정했다.

페더러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정현과 경기하게 돼 정말 신난다. 정현은 져봤자 잃을 게 진짜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정말 어떻게 될 건지 한 번 보자”라며 젊은 도전자와의 경기에 임하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로저 페더러
로저 페더러ⓒ뉴시스

정현도 페더러와의 경기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8강전을 승리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이 순간 너무 짜릿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8강 승리 직후 경기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는 “누가 내 상대가 될지는 50대 50이다”이라며 흔들리지 않는 ‘아이스맨’ 같은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정현은 한국팬들에게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호주오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준결승은 금요일이다. 계속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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