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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이겨라” 빙상장 달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첫 평가전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관중들이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응원을 하고 있다.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관중들이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응원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코리아 이겨라”, “우리는 하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실전인 스웨덴과의 평가전이 열린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은 단일팀을 응원하는 응원단의 구호로 후끈 달아올랐다. 비록 경기는 1-3으로 단일팀이 패배했지만 응원단은 감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날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는 1,600여명의 응원단 등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첫 평가전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관중들로 빙상장의 2,500석이 가득 찼다. 티켓은 판매 이틀만에 이미 매진됐다.

응원단은 경기장에 ‘우리는 하나다’, ‘평창은 평화’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걸어놓고 단일팀을 응원했다. ‘남북단일팀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단일팀 선수들이 ‘KOREA’와 한반도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빙상장에 걸린 한반도기 앞에 서자 국가 대신 단일팀의 단가인 ‘아리랑’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응원단도 함께 일어나 감격스러운 장면을 지켜봤다. 한쪽에서는 응원단이 대형 한반도기를 펼치기도 했다.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관중들이 작은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응원을 하고 있다.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관중들이 작은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응원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세계 5위인 스웨덴을 상대로 단일팀이 어렵게 골 기회를 맞을 때마다 응원단은 환호를 보내며 응원했다. 골이 실패해도 “괜찮아”를 외치며 힘을 북돋아줬다. 경기 중반에는 단일팀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며 ‘파이팅’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단일팀이 1피리어드 이후 1-3 상황을 뒤집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지만 응원단들의 얼굴에는 남북이 하나의 팀으로 활약한 것에 감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아이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이경숙 씨(47, 수원시)는 “아이들도 함께 와서 ‘우리는 하나다’라고 응원했다”면서 “비록 경기에서 져서 안타깝지만 남북이 한 팀으로 뛰는 모습을 본 것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박종아 선수가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박종아 선수가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세계 5위 스웨덴에 1-3 아쉬운 패배...“강릉 때보다 동등한 경기 치러”

이날 단일팀은 1피리어드에서 1점을 얻고 3점을 허용했지만 2, 3피리어드에서는 조직력이 살아나 안정된 모습으로 위기의 순간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단일팀 첫 골은 단일팀 골잡이인 박종아(22)가 기록했다. 박종아는 스웨덴에게 2점을 먼저 내준 상황인 1피리어드 18분 15초에 만회골이자 단일팀의 첫 골을 기록했다. 첫골이 터지자 경기장에서는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가사의 ‘나야 나’ 노래가 터져나왔고, 응원단은 단일기를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이후 2, 3 피리어드에서 스웨덴의 저돌적인 공격으로 몇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 피리어드가 종료되기 직전 단일팀은 골리를 빼고 6명 선수 모두 공격에 나섰지만 결국 추가 득점은 얻지 못했다.

단일팀 총 엔트리는 총 35명(남측 23명, 북측 12명)으로 구성됐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게임엔트리는 22명이다. 당초 게임엔트리에는 북측 선수를 최소 3명을 기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날 게임엔트리 22명에는 님측 선수 18명과 함께 북측 선수 4명이 포함됐다.

당초 북측 선수들은 마지막 4라인에 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도 나왔지만, 단일팀을 이끄는 사라 머레이 감독은 이날 2~4라인에 골고루 북측 선수들을 포진시켰다. 특히 북측의 정수현 선수를 2라인 공격수로 배치해 특유의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살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박채린 선수가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박채린 선수가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머레이 감독은 이날 경기후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지켜보던 북측 선수 중 정수현이 터프하고 빠른 경기를 플레이하는 것을 봤다”면서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빨리 배우고 잘 적응해 열심히 한다면 2조로 계속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머레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북측 선수들과 1주일 정도 연습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시스템, 전술에 북측 선수가 잘 따라와 줘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며 “스웨덴과는 지난 경기(강릉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에서는 한쪽에 치우치는 경기를 했는데 오늘은 동등한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북측의 박철호 감독은 “우리 북과 남이 하나로 뭉친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걸 느꼈다”며 “짧은 기간에 힘을 모아서,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아 선수는 남북 단일팀 구성 후 어려움 점을 묻는 질문에 “경기 중 남측 선수들이 우리도 모르게 쓰는 언어를 북측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면서도 “같은 스포츠를 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답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세라 머리 감독이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세라 머리 감독이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김백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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