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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남수 사장 없는 YTN의 ‘봄날’을 위하여
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YTN노조원들이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최남수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YTN노조원들이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최남수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취재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YTN 기자들이 어느날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엄동설한에 기자들은 투쟁의 현장으로 모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최남수 사장 사퇴'와 'YTN 정상화'를 위해 펜과 카메라를 잠시 내려두고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YTN 노조는 최남수 사장은 YTN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회사와 동료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회사를 떠나며 YTN을 등졌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적어도 언론사의 사장 자격조건은 구성원들의 신임 아래 언론을 대표할만한 인물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2008년 이명박 정권이 YTN 장악하는 과정에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했던 양심 있는 동료들이 회사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때 최남수 사장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최남수 사장은 MTN 보도본부장 시절인 2009년 칼럼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헌납 발표를 '부인할 수 없는 위대한 부자의 선행'이라고 칭송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칼럼에서는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던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추억과 느림의 맛을 돌려주는 문화적 대사업', 민영화를 '실용의 시대정신'이라고 찬양했습니다.

정권교체 후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조준희 사장이 물러나고, 부당하게 해직 당했던 해직자들이 모두 복직하면서 YTN 정상화로 가는 봄날이 올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최남수 사장이 임명되면서 YTN의 정상화 전망은 급속히 냉각됐습니다.

노조는 지난 12월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과 박진수 YTN노조 위원장, 최남수 당시 사장 내정자’ 3자 협상에서 구두 합의된 '노종면 보도국장 지명' 문제를 최 사장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직됐던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지명해달라고 한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최 사장이 약속을 깼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YTN 구성원들이 정권에 휘둘리지 않도록 보도의 독립성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복직자들은 최남수 사장에 맞서 꺼져가는 YTN 정상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박근혜·이명박 정권에 길들여진 언론의 사장들은 정권의 입이 되어 언론 구성원들의 손과 발을 묶어뒀다는 것을 국민들은 두눈으로 지켜봤습니다. 복직자들은 부적격 사장이 왔을 때 해당 언론사와 사회에 미치는 해악을 지난 10년 동안 똑똑히 봐왔습니다. 결코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아픈 교훈일 것입니다.

과거 망가진 공영방송의 대명사였던 MBC와 KBS의 정상화를 보면서, 타락한 권력은 내부 구성원들의 힘으로 결국 무너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언론의 구성원들이 힘낼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국민들의 감시와 관심입니다.

국민들의 응원과 채찍질 속에서 YTN도 하루빨리 꽁꽁 얼어 붙은 겨울을 지나 생생한 보도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봄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YTN 기자들이 승리하고 현장으로 무사 귀환하길 바랍니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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