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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경찰 헬기서 바라본 귀경길, 쓰레기 버리는 모습까지 다 보인다
경찰청 헬기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서평택IC 인근 서해안고속도로 상공에서 교통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18.02.14.
경찰청 헬기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서평택IC 인근 서해안고속도로 상공에서 교통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18.02.14.ⓒ뉴시스

설 연휴를 앞둔 14일,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이날 오후 2시50분경 서평택 JC 부근 130M 상공에서 바라본 고속도로엔 수많은 차량이 레고 장난감처럼 빽빽하게 붙어서 힘겹게 전진하고 있었다.

힘겨운 전진에 운전자도 고통이겠지만, 바라보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갓길주행이나 난폭·얌체운전을 시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하늘에서 경찰이 먹이를 찾는 매처럼 최첨단 장비로 내려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민중의소리’는 경찰헬기를 타고 교통단속 및 상황점검 현장을 취재했다. 오후 2시30분께 서울 용산 노들섬에서 취재진을 태운 경찰헬기는 서해안고속도로와 서해대교, 안성JC, 동탄IC, 신갈IC, 궁내동 톨게이트, 한강변을 돌며 교통상황을 점검했다. 경찰 헬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승무원 3명이 탑승해 교통상황을 살폈다.

낮과 밤 가리지 않고 600M 상공서 감시
“아무리 막혀도 갓길운전, 얌체운전은 금물”

경찰헬기에는 첨단 항공카메라가 설치 돼 있어 지상에서 움직이는 차량의 번호판까지 식별 가능하다.
경찰헬기에는 첨단 항공카메라가 설치 돼 있어 지상에서 움직이는 차량의 번호판까지 식별 가능하다.ⓒ경찰청
헬기 안에는 지상의 상황을 자세히 살필 수 있도록 항공카메라 화면이 설치 돼 있다.
헬기 안에는 지상의 상황을 자세히 살필 수 있도록 항공카메라 화면이 설치 돼 있다.ⓒ경찰 관계자 제공

하늘에서는 빽빽한 고속도로 상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누가 갓길을 주행하는지, 쓰레기를 도로에 버리는 지까지도 육안에 들어왔다. 효과적인 교통단속을 위해 경찰은 일부 헬기에 첨단 항공카메라까지 설치했다. 항공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고속도로는 번호판 숫자까지 확인이 가능했다. 카메라 화면은 기장실과 승무원실에 각각 설치돼 언제든 확인이 가능했다.

경찰 관계자는 “높은 상공에서도 항공카메라로 찍으면 해당 차량의 번호판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담배꽁초를 버리는 모습까지 모두 찍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갓길을 주행하거나 버스전용차량을 침범한 차량을 발견하면, 우선 싸이렌과 방송으로 단속 중임을 알린다”며 “그래도 운전자가 말을 듣지 않을 경우 항공카메라로 찍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찍힌 사진은 곧바로 관할 지방청으로 전송된다. 전용차로 갓길통행 위반 시 운전자에겐 6~7만원의 벌금과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밤이라고 보이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금물이다. 헬기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주요 도로에서 교통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항공카메라는 밤에 불빛이 없더라도 적외선 모드로 낮과 크게 다르지 않게 확대 촬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지상과 상공에서 합동단속을 펼치는 장면
경찰이 지상과 상공에서 합동단속을 펼치는 장면ⓒ경찰청

경찰은 하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설 연휴기간 동안 900여명의 인력을 곳곳에 풀어 특별교통관리에 나섰다. 주요 구간에도 대기인력을 배치시켰다. 헬기에서 불법운전 차량을 발견해 지상에 알리면, 지상에서 대기 중이던 암행순찰차가 출동해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로 달리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헬기와 암행순찰차의 공조로 검거된 바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헬기가 이 오토바이를 쫓아가 휴게소로 유도한 뒤 지상 순찰차와 교신해 검거했다”며 “이처럼 지상에서는 발견조차 힘든 것을 헬기를 통해 발견하고 공조해 검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 생명과 원활한 소통 중점으로 경찰헬기 운용”

교통상황점검에 나선 경찰헬기에는 숨겨진 기능도 있었다. 헬기 왼 측에는 ‘호이스트’가 설치 돼 있는데, 이를 이용해 위급환자를 끌어올려 병원으로 이송도 가능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헬기 왼편에는 상공에서 위급환자 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이스트가 설치 돼 있다.
경찰헬기 왼편에는 상공에서 위급환자 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이스트가 설치 돼 있다.ⓒ민중의소리

이 관계자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급하게 환자를 이송시켜야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각 경찰 헬기에는 호이스트가 설치돼 있어서 접근이 힘든 정체구간 상공에서 환자를 끌어올려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거점 지역을 도는데 약 1시간30분가량이 소요됐다. 취재진이 탄 헬기는 교통정체가 일찍부터 시작된 평택시 청북면 부근의 서해안고속도로와 동탄JC 부근의 경부고속도로 상공에 한참을 머물며 교통상황을 살폈다. 경찰은 특별히 시간을 정하지 않고 교통정체가 심각한 구간에 지속적으로 헬기를 띄워 교통상황을 관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설 연휴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겹쳐 있어, 교통체증으로 올림픽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는 한편, 짧은 연휴로 인해 귀성·귀경 소요시간이 늘어날 것이 예상되어 헬기를 이용한 특별 교통관리로 교통소통과 국민 편의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설날 연휴 기간 중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경찰은 “경찰청이 최근 3년(2015~2017) 설날연휴 기간의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연휴전날에 교통사고 및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장시간 운전 시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는 등의 안전운전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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