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설날에 친구에게 받은 협박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공직자가 되면 사람을 잃는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7일 페이스북에 '설날에 친구에게 받은 메시지...공직자가 잃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평소 의미 없는 전화와 문자를 자주 보내던 친구가 어제 설날 오후에 또 전화했다"며 "피곤하기도 하고 뻔한 전화라 받지 않다가 받았더니 '왜 냉정하냐. 내가 뭐 바라는 거 있는 거 같냐' 운운 폭언 끝에 절교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악용이나 오해 소지 때문에 민간회사 임원 취임식 참석도 함부로 못 하고, 통화도 함부로 해선 안 되며 시시껄렁한 문자를 주고받는 허물없는 사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 게 공직자"라며 "권력자와 친인척 또는 가까운 사이라는 것 자체가 권력이고, 비리와 불행의 씨앗이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친구뿐만 아니라 '가족도 잃는다'고 토로하며 "권력자의 가족은 존재 자체가 권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친인척 비리라는 모두의 불행을 막으려면 특별대우는커녕 오히려 역차별해야 한다"며 "'시장형님'이라며 시정개입을 넘어 시장행세(업무지시, 노점단속 등)까지 하고, 인사개입 이권청탁을 하던 형님을 막았더니, 형님가족과 싸움이 나고 급기야 원수를 사 죽음에 이르러서도 화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웃을 잃은 일도 고백했다. 이 시장은 판교개발 당시 LH는 철거민 수십명이 개발계획 발표 후에 집을 지은 '알박기'라며 보상을 거부한 데 대해 "1인당 수백만원인 변호사 비용이 없던 그들은 마지막에 저를 찾아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철거민 인권문제라며 무료변론을 요구해 1인당 50만원씩인가를 받고, LH와 수년간 재판을 했으나 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패소에 이유에 대해 "개발발표 직후 찍은 성남시 항공사진에 이들의 집이 없었다"며 "빼박(빼도 박도
못 하는)증거"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들이 항공사진이 조작되었다며 한 항소심 변론을 거절하다, 서민의 억울함을 외면한다는 말에 다시 서울까지 장기간 출장변론을 했지만 결국 또 패소했다"며 "패소했지만 적은 비용으로 오랜 시간 최선을 다한 것을 아는 이들은 진심으로 고마워했고 성남시장 당선도 축하해 주었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이들의 태도가 180도 바뀌어 'LH 대신 성남시가 보상하든 LH에 압력을 넣든 무조건 성남시가 책임지라'는 황당한 요구를 시작했다"며 "어린이행사장에 변복하고 접근한 이들은 저와 수행원들을 덮쳐 폭행을 하고 그 과정을 미리 촬영한 후, 폭행을 막기 위한 저의 방어동작을 슬로모션으로 편집해 '이 시장의 철거민 폭행'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행 상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당해 형사처벌을 받게 된 이들이 부당요구 중단, 조작영상 삭제 등을 약속하므로 합의를 하고 고발을 취하하여 이 사건은 종결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선친의 친구도 잃었다"고도 밝혔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신영수 국회의원 형제와 업자의 로비로 수천억대 특혜 대장동 개발사업을 민간업자가 맡게 됐다"며 "제가 시장 당선 후 시 공영개발로 특혜를 환수하려 하자 새누리당 시의회의 방해는 물론 일생 맺은 모든 인연들이 총동원되어 압력 회유 강요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어느 날 아버지 친구라는 분으로부터 긴한 용건이 있다며 면담요청이 왔다"며 '대장공 개발사업을 민간업자가 하게 해 달라'는 아버지 친구의 말에 '안된다'는 단호한 답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휑하니 시장실을 나간 그분은 그 이후 아무 연락이 없었다"고 글을 남겼다.
아울러 이 시장은 "공직자는 공사구별이 최우선이고 가족 친지를 더욱 경계해야 한다"며 "선공후사는 공직자 최고의 덕목이고 그게 나중에 닥칠 우리 모두의 불행을 막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양아라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