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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선수들과 이별 준비하는 단일팀 머리 감독의 슬픈 한마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세라 머리 감독이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세라 머리 감독이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도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남북 선수들도 생각하기 싫은 순간이지만 해외에서 온 코치진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남북 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웨덴과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단일팀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다.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단일팀 선수들은 관동하키센터에서 한 시간 가량 훈련을 했다. 세라 머리(30·캐나다) 단일팀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 슬프다. 난 잘 울지 않는 편인데 북측 선수단이 돌아가게 되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 선수들이 돌아가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른다"며 "친선경기 등이 계속 진행됐으면 좋겠다. 북측 선수들을 계속 돕고 싶다"고도 했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 구성 직전 "조직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저에게 (북측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이 없길 바란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한달 여 만에 북측 선수와 헤어지기 싫은 감정을 표출한 것이다. 만나니까 그렇게 됐다.

북측 선수단 15명은 지난달 25일 단일팀에 합류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단일팀을 반대하는 주장이 커졌다. 국내 선수의 기회 박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기 위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정작 남북 선수들은 함께 식사하고 수다를 떨면서 가까워졌다.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면서 진정한 'One Korea'가 됐다. 선수들은 함께 웃고, 함께 울었으며, 함께 땀을 흘렸다.

물론 경기 다음날 북측 선수들이 곧바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머리 감독은 "북측 선수들이 돌아가는 26일까지 5일 동안 그들을 계속 지도할 계획"이라며 "단일팀은 한 가족이다. 박철호 (북측) 감독과 훈련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 대한 필승 의지도 드러냈다. 단일팀은 지난 12일 스웨덴에 0-8로 패배했다. 그는 "0-8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점수라는 것을 보여줄 기회"라며"지난해부터 스웨덴과 5번 만났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스웨덴전에서 복수를 하고 싶다. 한국 하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단일팀을 기대한다.

이정미 기자

세상사 두루 호기심이 많습니다. 진실과 정의는 물론 B급 코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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