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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딛고 골까지…북측 선수들에게 아름다운 ‘이별 선물’ 건넨 맏언니 한수진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에 단일팀 한수진이 득점에 성공한 뒤 엄수연과 포옹하고 있다.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에 단일팀 한수진이 득점에 성공한 뒤 엄수연과 포옹하고 있다.ⓒ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경기는 졌다. 그러나 남북 단일팀은 최선을 다했다. 그 중심에는 '맏언니' 한수진(31)이 있었다.

새라 머리(30)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1-2 0-1 0-3)으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한수진은 골을 기록했다.

한수진은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했다. 단일팀의 첫 경기였던 스위스전서 한수진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0-0으로 맞선 1피리어드 8분 30초 김희원이 상대선수와 몸싸움을 펼친 끝에 퍽이 흘렀다. 한수진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퍽을 잡고 단독 드리블 돌파를 했다. 한수진은 탑 코너로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불운이었다.

그러나 한수진은 단일팀의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에서 골을 기록하며 불운을 스스로 극복했다. 북측과의 이별을 앞둔 상태에서 단일팀의 자존심을 세우는 선물이었다.

한수진의 이력은 특이하다. 예원학교-서울예고-연세대 기악과(피아노 전공)를 졸업했다. 그는 피아니스트의 길 대신 아이스하키 선수의 길을 택했다. 초등학교 시절 잠깐 배웠던 아이스하키를 재수시절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2011년에는 200만 원을 들고 일본으로 아이스하키 유학도 떠났다. 언어도 새롭게 배워야 배워야 하는 등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방세 1500만 원을 대출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꿈인 '아이스하키'를 위해 한수진은 모든 것을 걸었다.

한수진은 이번 대회에서 최선참으로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일팀이 결성된 뒤 리더십을 발휘, 후배들을 다독이는 데도 앞장섰다는 후문이다. 남북 단일팀의 경기력을 빨리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동생들에게 친해질 기회도 더 만들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내 골까지 기록했다. 그의 악바리같은 근성은 남북 단일팀에게도 귀중한 선물이 됐다.

이정미 기자

세상사 두루 호기심이 많습니다. 진실과 정의는 물론 B급 코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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