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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소변줄기가 시원치 않아요” 만성 전립선염 낫게 하는 생활관리

IT회사에 근무하는 47세 김이사님은 최근 비뇨기과에 다녀왔다.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소변줄기 힘이 약해지더니 이젠 시원치 않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밤에도 자다가 한두번은 깨서 화장실에 간다. 예전보다 화장실 가는 횟수도 늘었고, 간혹 참기가 힘들기도 하다. 공중화장실에서 서서 소변을 눌 때면 혹시 옆으로 새진 않을까 괜스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직도 발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각도가 예전보다 많이 죽었다. 예전에는 귀두가 뻣뻣하게 고개를 쳐들었는데, 지금은 직각에서 약간 위를 겨우 쳐다본다. 사정할 때는 가끔 복부나 회음부가 뭉치듯 불편하기도 하다.

보신탕, 장어, 복분자즙 등 몸에 좋다는 음식도 많이 챙겨 먹어봤다. 발기는 그때 잠시 괜찮아지는 것 같았지만 다시 돌아왔고, 소변줄기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때론 더 심하게 느껴졌다. 혹시 방광문제인가 싶어 추가적인 검사를 받아봤지만 별 문제가 없었다. 벌써부터 전립선 비대증이 생겼나 걱정이 돼서 소변검사, 초음파 검사 다 받아봤지만 별 특이점은 없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만성 전립선염’이니 뚜렷한 약은 없고 생활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뚜렷한 문제가 없으니 김이사님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고민스러웠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밤알만한 크기의 부드러운 조직이다. 아직 기능이 100% 밝혀지진 않았지만 정액을 만드는 분비샘과 섬유조직으로 구성되어, 배뇨와 생식에 영향을 미친다 알려져 있다. 보통 노화로 인해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다.

‘전립선염’은 전립선의 염증으로 인해 하복부나 회음부의 통증, 잔뇨감이나 절박뇨(참지 못하는 증상), 빈뇨, 야간뇨 등의 배뇨장애, 성기능의 약화 등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균으로 인한 급성 감염으로 인해 발열감, 근육통, 오한 등을 동반하는 경우를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세균의 검출 없이 통증, 배뇨장애 등을 호소하는 경우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라 한다. 항생제로 잘 치료되는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과 달리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별다른 치료약이 없다.

한의학에서 만성전립선염은 노림勞淋, 정탁精濁, 백음白淫, 뇨탁尿濁 등에 해당한다. 같은 만성전립선염이라 하더라도 원인에 따라 주요 증상과 정도가 다르다. 주로 원인에 따른 한약 복용과 증상개선을 위한 봉침(벌독), 약침으로 치료한다. 원인에 따른 흔한 유형은 습열濕熱, 기체氣滯, 신허腎虛가 있다.

습열濕熱은 과도한 음주, 무절제한 식생활 등으로 인해 하복부에 과다한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보통 건실한 체격의 땀 많은 남성들에게 흔하다. 비교적 치료기간이 짧고 예후가 좋다. 기체氣滯는 스트레스 과다,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 등으로 하복부 기혈순환이 막혀 생긴 유형이다. 신허腎虛는 노화, 장기간 과로, 만성피로 등으로 인해 신장 기운이 약해져 생긴 경우다. 한의학에서 신장腎臟은 근원적인 에너지를 저장하는 에너지 탱크에 해당한다. 채우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 호전이 더디다.

현대인들은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지 않으면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낸다. 또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술과 야식으로 푸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에게 흔한 카페인 과다섭취는 신장의 기운을 깎아먹는 일등공신이다. 기혈순환이 정체되고, 노폐물이 쌓여 하복부가 기능적으로 약해지기 딱 쉬운 환경이다.

만성전립선염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면 우선적으로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며칠 노력했다고 증상이 달라지진 않으므로 끈기를 가져야 한다. ‘습관’을 들이려면 적어도 세 달은 필요하다. 뻔한 얘기지만 잘 먹고 잘 자야한다. 잘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먹는지’보다 ‘정해진 시간에 적정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야식이나 술은 반드시 줄여야 한다. 커피도 하루 1-2잔을 넘어가지 않는게 좋다. 또 적절한 운동으로 하복부 기혈순환을 도와야한다. 케겔운동, 엉덩이 근육 강화도 도움이 된다. 좌욕, 반신욕도 좋다. 과체중인 경우 반드시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전립선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남성이 지압을 하면 도움되는 혈자리
전립선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남성이 지압을 하면 도움되는 혈자리ⓒ민중의소리

지압하면 도움되는 혈자리에는 태계혈이 있다. 태계혈은 발바닥의 용천혈과 함께 생식기능과 관계된 신장경락의 순환을 돕는 대표 혈자리다. 안쪽 복숭아뼈 뒤쪽, 아킬레스 건 앞에 움푹 들어간 혈자리가 태계혈인데, 평소 허리가 아프거나 컨디션이 안좋은 분들은 누르면 까무러치게 아픈 경우가 많다. 하루 10회 이상 맨손으로 지그시 압박하는게 도움이 된다.

이은 여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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