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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과잉수사’ 정용선, 자유한국당 후보로 충남도지사 출마 선언
정용선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13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도지사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용선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13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도지사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뉴시스

정용선(54)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13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 선언을 했다. 정 전 청장은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망했던 2015년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과잉 수사 당사자 중 한명으로 지목돼 왔다.

정 전 청장은 이날 "충남을 대한민국 최고의 자치단체로 우뚝 세우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면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정 전 청장의 이날 출마 선언은 이 지역 한국당 출마예정자로는 처음이며, 현재 정 전 청장 외에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의 도지사 선거 출마가 거론된다.

그는 "아동, 여성은 물론 어르신과 장애인, 범죄피해자, 결혼이주여성, 탈북민, 실종자가족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치안대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 분들이 서럽고 불편하고 억울하고 답답한 일로 눈물짓는 일이 없도록 보살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 낡은 이념 대립과 갈등을 중단하고 빈부의 격차를 줄이면서 새로운 먹거리와 일거리를 창출하여 충남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때"라며 "충남을 4차산업혁명의 총본산으로 만들고 4계절 명품관광벨트를 조성,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전 청장이 민중총궐기 당시 시위 참가자들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수사를 총지휘하며 과잉수사 논란을 빚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지역 시민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백 농민이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뒤 경찰은 사회적으로 형성된 폭력진압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 시위 참가자들의위법성을 부각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시위 참가자 4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21명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기도 했다. 당시 판사 기각률은 45%에 달했는데, 2015년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된 16%에 3배 가까이 높았다. 경찰은 민중총궐기 지도부에 대해 '소요죄' 적용을 검토하다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철회하기도 했다. 사회적인 논란에도 정 전 청장은 경찰청 수사국장에서 경기청장으로 승진했었다.

재임 기간 시민사회와 대립했던 전직 경찰 간부가 연이어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도 논란이다. 지난 2012년 경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외압 의혹에 휩싸였던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최근 한국당 후보로 대구 달서구청장 출마 선언을 했다. 지난 2009년 용산참사 폭력진압 당시 서울경찰청장을 역임했던 김석기 의원은 한국당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이정미 기자

세상사 두루 호기심이 많습니다. 진실과 정의는 물론 B급 코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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