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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소환’ 결전의 날 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임화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두고 있다. 지난 2008년 BBK 특검 수사를 받을 때와 달리 정치적 입지가 미약한 상태이며, 그동안 드러난 혐의도 구체적이고 방대해 수세에 몰려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는 14일 오전 9시30분 이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일 소환통보를 받은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사 과정은 영상 녹화로 진행되며, 투명한 절차를 위해 필요하다는 검찰의 판단에 이 전 대통령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 전날인 이날 13일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통령 혐의에 대해 총 몇 개로 특정했는지에 대해 “지금 말하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조사 전 말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현재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20여개가 넘는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 및 다스의 횡령‧배임과 관련한 혐의를 비롯해 국정원 특활비 등 각종 뇌물수수 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대통령 기록물법 위반 등이다.

다스 관련 의혹은 지난 2008년 정호영 특검 수사 당시와 달리 핵심 내부자들이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진술을 바꾸며 수사가 급격하게 진척됐다.

다수 다스 관계자들이 과거 특검 등 수사에서 잘못된 내용을 진술했고,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설립단계와 인사, 회계 등 경영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는 등의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지목된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이영배 금강 대표 등이 홍은프레닝, 금강 등 다스 관계사에서 횡령한 것으로 의심되는 비자금을 파악하고 이 국장, 이 대표 등을 구속기소한 상태다.

또 2007년까지 조성된 300억원 대의 비자금 중 상당액이 이후 이 전 대통령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다스 혐의와 관련해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지하창고에서 수십 박스 분량의 이명박 정부 청와대 기밀문건을 발견해 청와대 문건유출 등의 혐의도 적용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다스의 BBK 해외 소송비 약 60억원을 대납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은 이를 뇌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소송비 대납액을 비롯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민간부문 불법자금 등을 포함해 총 110억원 대에 이르는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 혐의와 무관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중 국정원 특활비 4억5000만 원이 이명박 정부 청와대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알려질만큼 최측근인 김백준 전 기획관은 수사 초기 관련 혐의를 부인하다가 구속 이후에는 ‘이 전 대통령이 특활비를 받아오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각각 4억, 5000만원의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로 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을 구속기소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이 인사청탁을 대가로 이 전 대통령 사위 이상주 씨에게 14억 원대, 형 이상득씨에게 8억 원대 등 총 22억 원대 뇌물을 건넨 의혹도 있다. 당시 최종 인사권자였던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2007년 대선을 전후해 민간 영역에서 최소 24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대보그룹 공사수주 청탁 등 뇌물혐의와 도곡동 땅 등 차명재산 의혹 등도 받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그간 주요 혐의에 대해 사실관계를 부인하거나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검찰은 이러한 입장의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면서 주요 관련자들과의 대질 신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 자체가 많은 만큼 조사는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 조사는 서울중앙지검의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각각 110억원 대 뇌물수수 혐의, 다스 실소유주 관련 의혹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도 참여해 조사 작성 실무를 맡는다.

시간상 문제로 서울중앙지검 2차장 산하에서 수사하고 있는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 혐의 등에 대한 조사는 이날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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