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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광장 한복판에서 ‘하야하라’를 외쳤던 래퍼 아날로그소년
아날로그소년
아날로그소년ⓒ사진제공 = 소년・음악

추위가 아직 덜 가신 지난 3월 중순,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래퍼 아날로그소년을 만났다.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 카페, 도착해보니 최근 각광받는 한 남자 영화배우가 미팅을 하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되자 곧 그가 나타났다. 아날로그소년의 한 손에는 자신의 앨범이 들려 있었다. 테이프로 만들어진 음반. ‘홍보용’ 앨범 하나를 넘겨 받곤 물었다. 어쩌다가 테이프로 새 음반을 낼 생각을 했는지.

“제가 어릴 적부터 모았던 ‘첫 콜렉션’이 바로 테이프에요. 이게 찍혀 나오는 걸 보는데, 느낌이 참 아련하더라고요. 뭉클하고. 어린 친구들은 이젠 모르기도 할거에요. 저보다 조금만 어려도 LP(바이닐)는 아예 돌려본적도 없을거니까요. 특별한 추억이 있는 거죠.”

“요즘은 실물 음반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잖아요. 소장용이 대부분이고. 음악은 음원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스트리밍으로 들으니까요. 어차피 의미가 별로 없는 물건이라면, 나에게 재미있고 보는 사람도 흥미로울 만한 것으로 해 보자는 생각으로 하게 됐죠. 그냥 테이프라는 이유만으로 사 가는 분들도 가끔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날로그소년 현장의 소리 테이프 음반
아날로그소년 현장의 소리 테이프 음반ⓒ사진제공 = 소년・음악

정규 3집인 이번 앨범의 이름은 ‘현장의 소리’다. 음반 발매 후 첫 인터뷰도 <민중의소리>라니. 그도 나도 공교롭기도 하고, 잘 맞기도 한다며 서로 웃었다.

“정규 2집 ‘택배왔어요’가 나올 때쯤 이미 ‘현장의 소리’라는 이름은 지어뒀어요. ‘내가 가사를 가장 잘 쓸 수 있는 소재나 주제가 무엇일까’ 하고 고민을 많이 하다 나온 결과에요.”

“’택배왔어요’에는 다른 사람을 관찰한 이야기가 많이 담겼어요. 이번엔 ‘나의 현장’ 이야기를 써 보자고 생각했죠. 음악하는 현장, 삶의 현장, 노동의 현장 등등. 그러다보니 아르바이트 하면서 겪었던 일, 장례식장에서 겪었던 일, 집회 현장에서 겪었던 일 등등이 들어있죠.”

아날로그소년 현장의소리 이미지
아날로그소년 현장의소리 이미지ⓒ사진출처 = 멜론

그의 노래는 때때로 이어폰을 넘어 광장으로 나간다. 지난 탄핵 정국, 그의 노래는 광화문광장을 메웠다.

“집회 시위 현장 자체도 꽤 나가 봤고, 불러 주어서 공연도 많이 하러 갔죠. 도저히 할 수 없을 곳 같은 곳에서도 했어요. 저는 그냥 공연을 할 수 있다는게 좋아요.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잘 맞으면 가는 거죠.”

“그렇게 지내다보니까, 어떤 분들은 ‘아 쟤는 점점 더 저쪽으로 가는구나’하고 생각하세요. 그러실 수 있죠.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편견을 가지더라도 그걸 굳이 제가 바꾸려고 할 순 없는 것이죠. 다만 제 이야기가 노동자의 이야기고, 노동자의 이야기가 저의 이야기인 면이 있으니, 제가 참여하는 그런 행사들과 저의 노래가 많이 벗어나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2016년 11월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이순신동상 앞에서 박근혜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가 주최해 열린 문화난장 '하야하라'에서 래퍼 아날로그 소년이 공연을 하고 있다.
2016년 11월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이순신동상 앞에서 박근혜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가 주최해 열린 문화난장 '하야하라'에서 래퍼 아날로그 소년이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힙합 하는 분들은 자신이 처음 빠졌을 때의 그 느낌을 추구하시는 것 같아요. 반항적인 힙합, 사회비판적인 힙합, 요즘 말하는 ‘스왜그’를 중시하는 힙합 등등. 그걸 계속 추구하는 거죠. 선입견을 가져도 그런 것에 기반하는 거죠. 그러니 그걸 바꾸려고 하기보단 그냥 제 할일을 쭉 하는 게 더 나아요.”

소탈하면서도 강단있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그에게 슬그머니 타이틀곡 ‘노점가’에 대해 물었다. 곡의 해석은 듣는 이의 것이지만, 그가 이 곡을 쓴 의도나 이유를 듣고 싶었다.

인터뷰 이어집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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