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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아버지를 만나다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소식을 기달리던 실종자 가족이 슬픔에 잠겨 있다. (자료사진)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소식을 기달리던 실종자 가족이 슬픔에 잠겨 있다. (자료사진)ⓒ김철수 기자

현장 취재를 하며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4년 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아버지를 마주한 일이다.

2014년 4월 22일 새벽 1시 진도 팽목항. 바다에서 건져 올린 세월호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천막 앞에서 한 아버지가 서럽게 울고 있었다. 천막 안에서는 아내의 통곡 소리가 들렸다. 천막으로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하던 아버지는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 내 울었다.

기자를 비롯한 동료 기자들도 먼발치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기록했다.

팽목항을 떠난 후에도 그 아버지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참사 100일 즈음 도보행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농성, 1주기 추모 집회,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도 아버지는 울고 있었다. 그리고 4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아버지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얼마 전 세월호 참사 현장을 함께 취재했던 동료기자들 만났다.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입사에 함께 세월호를 취재한 동료 기자들을 ‘세월호 기수’라 지칭했다. 기자들에게도 세월호 참사는 언론인이 가져야 할 자세 등을 치열하게 고민한 계기가 됐다.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될 참사에서 언론의 행태뿐만 아니라 소중한 아이를 잃은 가족들이 거리에서 절규하는 모습들을 지켜봤기에 더욱 그렇다.

세월호 4주기가 다가온다. 벚꽃·개나리가 피는 봄이 왔지만, 아직도 세월호 가족들은 추운 겨울에 살고 있다. ‘예은아빠’ 유경근 씨는 얼마 전 ‘황전원 특조위원 사퇴’를 요구하며 3번째 삭발을 했다. ‘우재아빠’ 고영환 씨는 4년째 팽목항을 지키고 있고, ‘동수아빠’ 정성욱 씨는 목포신항에서 선체 직립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세월호 4년, 다시 봄’이란 이야기로 담았다. 세월호를 경험한 후배 기자들과 함께 지난 시간 세월호 피해자들의 ‘분노’와 ‘눈물’, 우리들의 ‘약속’과 ‘다짐’을 총 6편의 기획으로 묶어냈다. 이 기사들이 가족들에게는 위로가, 기사를 보는 시민들에게는 세월호를 기억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 [세월호 4년, 다시 봄 ①] 세월호 생존자가 말하는 ‘박근혜의 거짓말’
▶ [세월호 4년, 다시 봄 ②] “아들 사망 신고도 못했어요” 4년간 팽목항을 지킨 아버지
▶ [세월호 4년, 다시 봄 ③] 5.18 엄마가 세월호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 [세월호 4년, 다시 봄 ④] 폭격 맞은 듯 찢기고 구멍난 세월호··· ‘진실’을 세우다
▶ [세월호 4년, 다시 봄 ⑤] 벚꽃·개나리도 활짝 폈지만··· 아직 오지 않은 ‘안산의 봄’
▶ [세월호 4년, 다시 봄⑥] 4월의 봄, 광장에 기억의 씨앗 뿌리는 ‘4·16 세대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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