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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월호 참사 4주기, 끝까지 진상규명해야

오늘은 세월호 참사 4주기이다. 4년 전 수행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에서 제주도로 출발한 세월호가 돌아오지 못한 날이다. 299명이 숨지고 5명은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했다. 304명의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오늘로써 1,462일이 지났다.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전국 곳곳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 물결이 가득하다. 광화문광장부터 목포신항, 안산에 이르기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고 참사의 교훈을 기억하겠다는 국민들의 열망은 여전하다.

세월호 참사 4주기가 각별한 이유는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영결식과 추모식이 열린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내 가족을 잃은 지 4년 만에 치러지는 영결식이다. 유가족들은 장례는 치렀지만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영결식은 미뤄오던 터였다. 침몰 직후,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는 현실을 마주한 유가족들이 4년 만에 영결식을 치르는 심정이 어떠할지 그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해야 할 것이다. 오늘 열리는 영결식과 추모식을 끝으로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는 문을 닫는다. 그러나 세월호 비극이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진실의 문을 닫자는 것이 아니다.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참사 재발을 막고 안전 사회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지난달 제2기 특조위가 공식 출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지연하고 방해했다는 제1기 특조위의 오명에서 벗어나 해경의 안이한 대처, 사고의 정황이 아닌 침몰의 직접적인 이유를 끝까지 찾아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유일한 길은 ‘이제 그만하라’는 하나마나한 소리가 아니라 ‘진상규명’에 있음을 제2기 특조위원들은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월호 괴담을 키운 것은 국민이 아니라 사고책임자인 박근혜 정부였다. 국민적 의혹이 한 점이라도 남지 않도록 낱낱이 조사하여 사실관계에 기초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됐더라면 온갖 추측이 난무했을 리 없다. 하지만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야 할 박근혜 정부는 조사는커녕 은폐·축소·조작·거짓으로 일관했다. 특히, ‘박근혜의 7시간’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은 멈춰 있었다. 진실을 밝히라는 끊임없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요구로 인해 검찰이 ‘박근혜의 7시간’을 수사발표가 가능했다. 검찰이 발표한 ‘박근혜의 7시간’은 충격과 참담함 그 자체였다. 골든타임인 10시 17분을 넘긴 후에야 구조지시를 내린 까닭은 무엇이며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서 무엇을 했는지 끝까지 집요하게 밝혀내야 한다. 이것이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안전한 사회의 출발이다.

유가족들이 머리를 깎고 여전히 투쟁중이다. 이들에게 그만하라는 이야기는 또 다른 폭력이다. 4.3, 4.19, 5.18이 그러하듯 진상규명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제주4.3이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미국개입 등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5.18광주민주항쟁도 최근 전두환 정권의 진압과정에서의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밝혀지며 진상규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진상규명에 공소시효는 없다. 한국현대사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남긴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참사는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무능한 정부와 생명보다 돈을 중시하는 자본, ‘전원 구조’됐다는 오보를 낸 언론이 만들어낸 우리사회의 총체적 모순이다.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들은 우리사회로 하여금 ‘이게 나라냐’라는 질문을 던졌고 살아남은 이들은 ‘촛불혁명’으로 답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다시는 참사를 재발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짐의 4년이었다. 세월호 참사는 큰 상처지만 우리사회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희망의 계기가 됐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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