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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인터뷰②]박영선 “답답한 서울 확실히 바꿀 비전 준비했다”
6.13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6.13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민중의소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못 이룬 ‘한’을 그가 이뤄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2010년 근소한 차이로 ‘여성 광역단체장’의 꿈이 날아가버렸던 그 기억이 아직 생생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각오가 남 달랐다. ‘준비된 시장후보’, ‘엄마 같은 시장 후보’를 자임하고 있는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했다. 서울시장 경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이야기다. 지난 13일 열린 경선 주자들의 첫 토론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확실히 오랫동안 준비해온 결과로 보였다.

박영선 의원은 16일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선출됐던 기억을 떠올리며 “2011년 박원순 후보와 경쟁한 이래 도시지리학 전공자로서 서울시 미래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했다”면서 “그 결과 숨 막히는 서울을 숨 쉬는 서울로 바꾸기 위한 정책들을 많이 준비했고,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을 만큼 현실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준비된 시장 후보’라고 자신했다.

당시엔 ‘변화와 MB 심판’을 내세웠던 박 의원은 이번엔 ‘엄마 같은 서울시장’을 내세웠다.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아이 엄마인 그는 행정이라는 살림살이를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민들은 서울시가 보육, 출퇴근, 미세먼지 등 더 섬세한 부분까지 챙겨주길 바란다”며 “집안일은 70~80%가 엄마 손이 가야 해결된다. 내가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돌보는 엄마가 되겠다”고 말했다.

3선 도전을 선언한 박원순 시장에 대해선 “지난 6년간 무슨 일을 했는지 딱 말할 게 없을 정도로 밋밋한 시장”이라고 꼬집었다. 중간에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올망졸망한 일만 하다가 서울의 큰 그림, 미래의 지향점을 잃어버렸다”며 “낡은 정책을 버리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서 박 시장보다 제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시장이 올해 초 미세먼지 해결 대책으로 실시했던 대중교통 무료운행 정책에 대해 ‘공중에 150억 원을 날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약인 수소전기차 도입과 서울시내 스프링클러 설치를 제시했다. 박 의원은 “미세먼지의 가장 큰 적은 물이기 때문에 물 관리 대책을 바꿔야 한다”며 “올해 초 박 시장이 대중교통 무료운행을 하면서 공중에 날린 돈 150억 원이면 서울 전역에 스프링클러를 5m 간격으로 설치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박영선 서울을 걷다’, ‘영선아 시장가자’, ‘서울을 듣다’ 등의 부지런히 현장행보를 해왔던 그다. 미세먼지 해결이 가장 큰 과제로 보였다. 그래서인지 “마음 놓고 산책하는 아름다운 서울, 숨 막히는 서울을 숨 쉬는 서울로 만들겠다”는 말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다음은 박영선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임화영 기자

질문 지난 2011년,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선언하게 된 계기나 배경은?

답변 최근 서울이 쇠퇴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서울의 성장률은 2%대로 전국 성장률에 못 미치고, 출생률도 0.8%로 전국 출생률에 못 미친다. 또한 한 달에 1만 2000명 정도의 3, 40대 젊은이들이 서울을 떠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쇠퇴기에 서울을 바로 잡지 않으면 향후 20년 간 지속적인 쇠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가 숨 막히는 서울을 숨 쉬는 서울로 만드는 정책들, 미래서울에 대한 정책들을 많이 준비했다. 이러한 정책들을 바탕으로 서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문 박영선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변 ‘준비된 시장후보’이기 때문이다. 2011년 박원순 후보와 경쟁한 이래 도시지리학 전공자로서 서울시 미래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했다. 외국 도시 사례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를 했다. 그 결과 숨 막히는 서울을 숨 쉬는 서울로 바꾸기 위한 정책들을 많이 준비했고,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을 만큼 현실성도 있다.


또 ‘엄마 같은 서울시장 후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직은 기본적으로 살림살이를 하는 행정영역이기 때문에 여자인 내가 다른 후보들보다 더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시민들은 서울시가 보육, 출퇴근, 미세먼지 등 더 섬세한 부분까지 챙겨주길 바란다. 집안일은 70~80%가 엄마 손이 가야 해결된다. 내가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돌보는 엄마가 되겠다.

질문 박원순 시장의 시정에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서울시정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답변 박원순 시장은 올망졸망한 일만 하다가 서울의 큰 그림, 미래의 지향점을 잃어버렸다. 특별히 못한 일이 없다는 건 특별히 잘한 일도 없다는 것이다. 지난 6년간 무슨 일을 했는지 딱 말할 게 없을 정도로 밋밋한 시장이다. 게다가 중간에 대권 도전도 했는데 서울은 그렇게 만만한 도시가 아니다. 분명한 청사진을 그려서 굵직하고 강단 있게 추진하는 시장이 필요한 때다. 



서울이 여기서 바뀌지 않으면 서울의 쇠퇴를 더 이상 막기 힘들다. 쇠퇴를 멈추게 하려면 강력한 추진 엔진이 필요한데 그 강력한 추진 엔진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에너지와 정책이다. 낡은 정책을 버리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서 박 시장보다 제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서울의 새로운 에너지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

질문 ‘서울시장 박영선’이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답변 요즘 미세먼지가 서울시의 가장 큰 환경문제다. 나에게 두 가지 복안이 있다. 첫째는 수소전기차다. 수소전기차는 오염된 공기를 흡입해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거르고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지금 서울시는 5년간 2조 원가량의 예산을 전기차 도입에 쓰고 있다고 한다. 그 돈으로 수소전기차를 도입하는 게 더 미래지향적이다. 전기차를 도입하면 그 전기는 화력이나 원자력발전소에서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수소전기차는 그렇지 않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임화영 기자

둘째는 물 관리 대책이다. 미세먼지의 가장 큰 적은 물이기 때문에 물 관리 대책을 바꿔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서울 시내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이다. 올해 초 박 시장이 대중교통 무료운행을 하면서 공중에 날린 돈 150억 원이면 서울 전역에 스프링클러를 5m 간격으로 설치할 수 있다.

질문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당원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답변 소통과 공감이다. 제가 요즘 ‘서울을 듣다’와 ‘서울을 걷다’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는 서울시민들과 함께 걷고 들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서울을 이야기해 볼 기회가 부족했다.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서울의 경관, 서울의 역사, 서울의 거리를 구경할 틈도 없었고, 주위의 문제를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을 재발견하고 있다. 그간 간과했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새롭게 가치부여나 의미부여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거기서부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역시 인생이란 서로 공감하면서 함께 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었기 때문에 경선이 예상했던 것 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국민적 관심도도 높아질 것이다. 또한 당내결선투표를 통해 높아진 국민적 관심도가 6.13 지방선거까지 이어져 범국민적 참여율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권형국가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와 직결되는 지방선거...
대통령 지지율, 여당 승패 여부에 큰 영향 미쳐

질문 문재인 정권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전반적인 지방선거 판세와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나?

답변 저는 이번 지방선거가 주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이 분권형국가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와 직결되는 선거이다. 또한 지방분권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춘 21세기형 국가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와도 직결되어 있다. 두 번째로 문재인 정권 성공을 위해서도 이번 지방선거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6.13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6.13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의철 기자

70% 안팎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서 보듯이 지방선거 판세는 민주당이 우위에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항상 여당의 승패 여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정치적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이번 6·13 지방선거는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미투 운동’ 등의 대형 이슈 소용돌이 속에서 치러진다. 특히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남북·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선거 승패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 ‘문재인 복심’과 같은 문구를 내세우는 등 민주당 후보들의 ‘문재인 마케팅’ 거세지는 양상이다. 어떻게 보나?

답변 이번에 선출되는 서울시장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함께 협력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과도한 ‘문재인 마케팅’으로 인해 인물 검증과 정책, 공약이 후순위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대다수 유권자들이 각 후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통령과의 관계만 보고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철저히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만을 놓고 다퉈야 한다.

질문 서울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답변 서울살이가 고단할 때가 많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고단한 삶을 시원하고 즐겁게 해드리고자 한다. 파란 서울을 통해 늘 창을 열고 시원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되찾아 드리고 싶다.

마음 놓고 산책하는 아름다운 서울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숨 막히는 서울을 숨 쉬는 서울로 만들겠다.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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