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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 부산사람이 안산서 왜 시위를 하냐고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세월호 부산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안산 지방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후보 사무실 앞에서 규탄 시위를 펼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세월호 부산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안산 지방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후보 사무실 앞에서 규탄 시위를 펼치고 있다.ⓒ민중의소리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부산에선 희생자 추모와 함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동이 펼쳐졌다. 일부는 안산까지 이동해 ‘세월호 납골당 반대’를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후보 규탄 시위를 벌였다.

세월호 부산대책위, 안산 간 까닭?
“세월호 납골당 논란은 정치프레임”
강력 비판하는 시민사회
1박2일 릴레이 1인시위 계속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한 시의원 후보의 사무실 앞에 “너희가 사람이냐”라고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부산지역 80여개 단체로 이루어진 세월호 부산대책위 소속 회원들은 참사 4주기, 직접 안산으로 올라와 자유한국당 규탄 시위에 돌입했다.

이는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안산에서 '세월호 추모공원(416생명안전공원)‘을 ’세월호 납골당‘이라 부르며 정치 쟁점화하고 있는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안산시가 추진하는 세월호 추모공원에서 봉안 시설은 화랑유원지 전체의 0.1% 규모에 불과하다. 전체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추모의 내용을 담은 공원으로 꾸며진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장영수, 강광주 후보는 이 문제를 선거운동 전면에 내걸었고, 지난 3월에는 추모공원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때문에 안산에선 ‘세월호 납골당’이라는 혐오시설을 놓고 양 측간의 대립각이 펼쳐지고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

안산으로 간 전위봉 세월호 부산대책위 상황실장은 이에 대해 “이 지역을 대표하겠다는 보수 진영의 정치인들이 ‘세월호 납골당’ 프레임을 짜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전 실장은 “세월호 희생자의 가족이 여전히 안산에서 살고 있는데도 이런 현수막을 내건 것이 사람이 할 짓인지 되묻고 싶다”며 “이런 적폐를 놔두고선 새로운, 안전한 대한민국도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부산대책위 회원들은 두 후보 선거운동을 규탄하며 17일까지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간다.

같은 시각 부산 서면에서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황전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세월호 부산대책위 소속 회원 60여 명은 부산진구 서면 하트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를 은폐하고, 비하해왔던 세력들이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나오고 있다”라며 “심지어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황전원 같은 자를 특조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비난했다.

“우리는 언제나 기억합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부산 서면에서 80개 단체로 이루어진 세월호 부산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기억합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부산 서면에서 80개 단체로 이루어진 세월호 부산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우리는 언제나 기억합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부산 서면에서 80개 단체로 이루어진 세월호 부산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기억합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부산 서면에서 80개 단체로 이루어진 세월호 부산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이들은 “안산에서 세월호 추모공원을 ‘납골당’이라 부르며 부정적 인식을 심고, 여론을 호도하는 것도 마찬가지 사건”이라며 “우리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상규명으로 생존자, 희생자 가족 모두의 아픔이 치유되는 그날까지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 사회를 본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 세력이 이를 비하하고, 모욕하고 있는데 패륜과 무엇이 다르냐”며 분개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세월호 촛불을 들어온 지은주(48) 씨는 최근 구청이 추모 펼침막을 강제 철거한 사실을 들며 “다시 한번 세월호 진실을 가로막는 세력이 우리 곳곳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 씨는 “유가족에게 대못을 박는 안산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면서 “결연한 심정으로 세월호 가족과 함께 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런 목소리를 낸 이들의 마지막 구호는 “국민이 세월호다, 국민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한다”였다.

정치권에서도 세월호 참사 관련 추모 행동에 나섰다. 정의당 부산시당 박주미 부산시장 후보는 별도의 입장을 내고 “황전원은 특조위에서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대신해 자유한국당을 준엄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천주교가 주최하는 추모 미사에 참석한다.

노정현(민중당) 연제구의원은 ‘416분간’ 연산9동 과정공원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8시 48분부터 오후 3시 44분까지 1인 시위를 펼친 노 의원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시간인 ‘416분’은 참사 당일인 416을 기억하자는 의미와 함께 참사 당일 행적이 불분명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을 우회적으로 규탄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곳곳에선 4년 전 진도 앞바다에서 희생당한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도 이어진다. 천주교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사회교리실천네트워크는 “잊지 않았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이날 오후 7시 30분 부산 수정성당 성전에서 4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부산화명촛불은 김지영 감독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함께 만든 ‘그날 바다’ 의 공동체 상영을 15일 화명CGV1관에서 열었고, 대안문화연대 기억행동네트워크는 이날 효로민락소극장에서 ‘공동의 기억:트라우마’를 주제로 또다른 상영회를 연다. 북구 화명동 지역 주민들은 장미공원에서 4주기 추모 문화제를 개최한다.

세월호 부산대책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과 적폐 청산, 책임자 처벌의 요구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만큼 추모는 물론 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함께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노정현 부산 연제구의원(민중당)이 부산 연산9동 과정공원에서 416분간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노정현 부산 연제구의원(민중당)이 부산 연산9동 과정공원에서 416분간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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