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드루킹’이 보낸 3천개 기사 링크... 김경수 의원은 읽지 않았다”
경찰 (자료사진)
경찰 (자료사진)ⓒ제공 : 뉴시스

‘포털 여론 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비밀 텔레그램방을 통해 3월 한 달 동안에만 3천여건의 기사 링크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받은 텔레그램 비밀글을 단 한 건도 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털사이트 여론 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16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실린 기사 댓글의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사이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드루킹’ 김모씨 등 3명을 최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뒤 범행 동기와 여죄, 공범 유무 등을 추가 수사하고 있다.

김씨 등은 올해 1월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활용,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블로그와 카페 등을 운영하며 과거부터 회원들을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을 지원하는 댓글 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의원에게 수백개 메시지 일방적으로 보낸 드루킹
“인사청탁 거부되자 협박성 메시지 보내기도”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김경수 의원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수천개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보냈다. 조사 결과 확인된 대화방은 1:1 일반대화창과 비밀대화창 2개다.

이 가운데 김씨는 비밀대화방으로 올해 3월3일부터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날인 20일까지 모두 115개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에는 여론 조작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 3000여개의 기사 링크가 포함됐다.

하지만 김 의원은 김씨로부터 받은 비밀 대화방은 한 차례도 열어보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자료사진)ⓒ뉴시스

다만 김 의원은 총 32건의 메시지가 오간 일반대화창 대화를 확인했다. 해당 비밀 대화방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느릅나무’ 강연 사진 및 설명 등 총 32건의 메시지가 오갔다.

김 의원이 일반 대화방의 메시지를 읽고 “고맙다”는 의례적 답변을 한 사실은 있지만, 현재 확보된 텔레그램 메시지만으로 불법적 수단이 동원된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앞서 구속된 김씨 등 3명 외에 공범 피의자 2명을 추가로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 추가로 파악된 공범 2명은 김씨가 경기도 파주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한 출판사 ‘느릅나무’ 직원이며, 민주당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는 자신의 카페 회원들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청탁했다는 내용을 자신들의 대화방에 올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이 내용을 김 의원에게 직접 보낸 것이 아니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후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씨가 지난달 김 의원 보좌관에게 텔레그램으로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 의원에게도 협박 의도가 담긴 메시지를 보냈으나 김 의원은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씨 일당의 휴대전화가 170여개로, 양이 너무 많아 이 가운데 133개는 분석 없이 검찰로 넘겼다고 밝혔다.

박세호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