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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색시’ 설화로 상처와 불행 이후의 삶을 그리다
'손 없는 색시'
'손 없는 색시'ⓒ남산예술센터

서울문화재단이 남산예술센터에서 최초로 인형극 ‘손 없는 색시’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한국, 러시아, 아시아, 유럽 등에 퍼져있는 ‘손 없는 색시’ 설화와 민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기존 설화에서 색시는 계모의 모함으로 양손이 잘려 나가게 된다. 결혼 후 갓난아이와 다시 내쫓긴 색시가 우물에 떨어진 아이를 잡으려는 순간 양손이 다시 되살아난다는 이야기다.

연극 ‘손 없는 색시’를 쓴 경민선 작가는 손이 없어졌다가 재생되는 기존 서사 구조를, 손이 스스로 떨어져 나간다는 상상으로 비틀어 현대 사회의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우연히 겪게 되는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 견뎌내고 삶을 이어가는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해 희곡을 쓰게 됐다.

연극 ‘손 없는 색시’ 속에서 색시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그 슬픔 때문에 늘 가슴을 쓸어내린다. 어느 날 색시의 손은 색시의 아픈 가슴을 만지기 싫다며 스스로 떨어져 나온다. 고통으로 색시가 목을 매는 순간 태중의 아이가 태어난다. 색시의 슬픔을 품고 태어난 아기는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고통과 상처 이후 살아가는 색시와 아이의 모습을 통해서 작품은 상처가 회복된다는 것은 본래 모습대로 돌아간다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인정하고 견뎌내는 것임을 이야기 한다. 손이 떨어진 부위에 손이 다시 붙지 않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무대 위 배우는 인형 연기자이면서 동시에 이야기꾼이다. 배우들은 인형이나 오브제로 변신하는 등 무대 위의 인물과 공간을 창작해 나간다. 시적이고 상징적인 이야기를 예술무대산이 선보인다.

공연은 4월 26일부터 5월 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볼 수 있다. 4월 28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됐다. 경민선 작
가, 조현산 연출, 이성곤 드라마투르기, 류지연 미술감독 등이 함께 한다.

5월 5일에는 1962년 완공된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무대 곳곳을 살펴볼 수 있는 ‘극장투어’도 준비됐다.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에서 사전 예약해 참여할 수 있다.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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