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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서 또 미투 폭로.. “논문심사 교수가 성추행”
부산대학교에서 또 미투 폭로가 나왔다. 관련 사진
부산대학교에서 또 미투 폭로가 나왔다. 관련 사진ⓒ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대학교에서 또 미투 폭로가 나왔다. 박사과정 수료생이 졸업 논문을 앞두고 모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학교 인권센터에 이를 알렸지만, 조사 전 가해 교수의 연락부터 받았다며 2차 피해를 토로했다.

A 씨는 17일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부산대학교 B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공개한 자료와 증언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5년 오후 자신의 지도교수와 B 교수 등과 함께 부산의 한 횟집에서 회식한 뒤에 2차로 노래방을 갔다. 이 과정에서 B 교수는 A 씨에게 자신의 논문 심사위원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잘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던 B 교수는 노래방 안에서 다른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A 씨의 몸을 만지고, 끌어안거나,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했다. A씨는 수치스러움과 불쾌함에 강하게 거부했지만, B 교수의 추행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자리를 떠 화장실로 피신한 A 씨를 따라가 또 입을 맞추는 등 강제로 추행했다.

A씨는 이날 사건을 악몽으로 기억했다. 그는 “공포심과 두려움에 몸이 얼어붙었고, 논문 심사를 언급한 B 교수의 말이 떠올라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A 씨는 겨우 용기를 내 지도교수와 학내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부산대 성평등센터를 찾아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논문 심사라는 현실적 상황과 불이익을 우려하는 주변의 말에 결국 사건 진행을 멈춰야 했다.

A 씨는 “학교를 제대로 마치고 싶었고, 피해자임에도 조사와 징계 결과 이후 내가 더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감이 감돌았다”면서 힘들었던 지난 2년을 떠올렸다.

이후 한국사회에 확산한 미투 운동은 A 씨가 용기를 내는 계기가 됐다. A 씨는 올해 3월 다시 부산대 인권센터 내 성평등상담센터를 찾아 사건 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센터 측의 안이한 대응은 2차 가해로 이어졌다. 조사를 기다리던 A 씨에게 가해자인 B 교수가 연락을 시도한 것이다. B 교수는 “극도로 미안한 마음과 면목없다”는 문자도 보냈다. 비밀유지를 필수로 하는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신상이 사건 조사 전에 이미 드러난 것이다.

A 씨는 “지난 2년간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다. 이것은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분개했다. 이어 “학내 교수들로 구성된 위원들이 저를 노출하고, 사건을 미리 알려주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진상조사 전에 이미 B 교수가 모 연구소 소장직을 물려주고 퇴직절차를 밟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A 씨는 B 교수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도 부산대 총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성폭력상담소 등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강제 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하기로 했다.

이재희 부산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이번 사건은 학교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가해자가 바로 피해자에게 연락한 것은 분명한 2차 가해다”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부산대 총장 면담과 인권센터 항의방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잇단 부산대 미투 폭로에 대해서도 “이른바 (교수) 권력의 성폭력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발방지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미투에서 핵심은 피해자 지원과 보호”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도 사태파악에 나섰다. 부산대 측은 “확인결과 신고가 접수돼 성평등센터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징계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교수에 대해선 “지난 1일 해당 연구소 소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맞다. 다만 지난달 1일부터 내년까지 일종의 안식년인 연구년에 들어간 상황이다. 학과 측도 연락이 안 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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