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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부터 공동선언까지, 미리 그려보는 2018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뉴시스

역대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18일 남북 실무회담과 이후 고위급 회담을 거치면 남북정상회담의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판문점에서의 역사적인 첫 만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정상회담에서 첫 대면을 하기 전에 먼저 '핫라인'으로 통화를 할 예정이다. 이는 남북 간의 합의 사항이다. 현재 남북은 각각 '핫라인'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북 정상 간 통화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임종석 위원장(청와대 비서실장)은 1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는 20일께 실무적으로 남북 '핫라인'이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때 시범통화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시범통화가 이뤄진 뒤 기술적인 문제가 없으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통화가 이뤄지게 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직접 대면하는 건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이다. 남북은 정상회담을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는 것도, 북측 최고지도자가 남측으로 내려오는 것도 모두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지 여부와 역사적인 장면이 전세계로 생중계 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모두 남북 간 사전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이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열린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임 위원장은 "이번 판문점 회담이 남북 관계 넘어 한반도 주요 당사자, 특히 북미간의 문제를 푸는 계기가 된다면, 몰타회담(미국과 소련 정상이 만나 냉전의 종식을 선언한 회담)보다 훨씬 더 상징적인 회담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문점이라는 장소의 특성과 당일치기라는 한계로 인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과거 남북정상회담이나 여타 정상외교에서 볼 수 있었던 '특별한' 의전과 행사가 과감히 생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은 의제에 초점에 맞춰질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6일 판문점 현장 점검에 나서 군사정전위 회의실을 둘러 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6일 판문점 현장 점검에 나서 군사정전위 회의실을 둘러 보고 있다.ⓒ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남북정상회담 의제는 남북 간 사전협의해야 하는 부분 중 가장 큰 사안이다. 그만큼 예민한 문제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앞서 '한반도 비핵화'와 '획기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이라는 세 가지 큰 틀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두가 되는 게 '한반도 비핵화'라는 의제이다. 임 위원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북미회담, 경우에 따라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성격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제일 중요한 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남북 정상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의지, 나아가 핵폐기 의지를 확인하고 북한이 그것에 대한 상응 조치로 요구한 것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보장해줄 것이냐에 관심이 있듯, 남북 간에도 이와 관련해 합의할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군사적 대치 해소, 우발적 충돌 예방 등의 의제로 협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판문점 회담' 정례화가 이뤄질지 기대하고 있다.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함이다.

임 위원장은 "앞으로 정상회담이 이렇게 특별한 사건처럼 진행되지 않고, 정례적으로 진행되고, 필요하면 수시로 '판문점 회담'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관심사"라며 "실무적인 논의만으로는 결론을 내기 어렵지 않겠나. 그런 부분이 정상회담에서 마무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청와대는 이산가족 문제 등도 주요 의제로 제기할 방침이다.

합의문 발표 방식은? 마지막까지 예측 어려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준비된 의제에 대해 합의를 이룰 경우 어느 수준으로, 어떤 방식으로 발표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때는 합의문에 서명하고 각자가 발표하는 형식을 택했다. 서구 정상외교의 경우 공동회견을 하는 경우가 관례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측은 조금 더 '공동선언' 형식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당일까지 이 모든 게 준비되지 못할 수도 있다. 합의 내용 발표 형식도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즉석에서 결정할 문제로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남북 간 교감과 공감이 어느정도 이뤄지더라도 마지막 당일까지 합의되지 못한 부분이 남을 수 있다"며 "마지막 날까지 계속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남북 간 실무회담과 고위급 회담 차원에서 문제가 순조롭게 풀어지지 않을 경우 남북 간 '핫라인'이 직접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국가정보원 차원의 소통도 함께 열려 있다"며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평양 방문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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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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