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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재벌 개혁하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노동자의 봄’ 꿈꾸는 사람들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주제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주제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의철 기자

이른바 '세계 노동자들의 생일'인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들이 재벌 개혁과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며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받는 '노동자의 봄'을 염원했다. 또한 이들은 정치권에서 미뤄진 개헌과 관련해 노동헌법 쟁취와 노동법 개정을 촉구하며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고 결의했다.

민주노총, 서울광장에 모여 '최저임금 보장·재벌개혁·노동3권 보장' 등 촉구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재벌개혁과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재벌개혁과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주제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참석자들이 민주노총 깃발을 앞세우며 구호를 노동삼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주제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참석자들이 민주노총 깃발을 앞세우며 구호를 노동삼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18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는 기조로 ▲노동헌법 쟁취 및 노동법 개정 ▲재벌개혁 ▲비정규직 철폐 ▲구조조정 중단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실현 ▲ 열자, 조합원 200만 민주노총 시대 등을 주요 요구로 전국 16개 지역에서 2018 세계 노동절 대회를 동시개최 했다.

이번 집회는 수도권대회 2만 여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5만 여명의 민주노총 노동자가 참가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정의당 심상정 의원, 노회찬 원내대표, 민중당 김창한 상임대표,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씨,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이 참석했다.

대회 시작에 앞서 노동자들은 백기완 선생의 쾌유와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석방 등을 염원하며 묵상했다. 이어 수백개의 깃발 아래 노동자들은 힘차게 팔뚝질하며 "노동자는 하나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조합원 40여명으로 구성된 문화 선동대는 기아자동차노조 화성지부 조합원 20여명의 연주에 맞춰 투쟁가를 부르며 투쟁의 결의를 북돋웠다.

민주노총, "200만 조합원 시대 열자" 한 목소리
삼성의 80년 무노조 경영 폐기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 승리 보고
굴뚝 위에 올라간 노동자들 "함께 싸우자" 연대 요청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재벌체제를 해체하고 재벌을 개혁해 재벌왕국 대한민국을 바꾸자"며 "드러나고 있는 삼성의 노조파괴 범죄,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갑질은 재벌자본이 얼마나 노동을 적대하고 천대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는 가장 확실한 무기는 노조"라며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첫걸음도 노조다. 더 많은 노동자를 조직해 200만 민주노총 시대를 앞당기자"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삼성의 80년 무노조 경영을 폐기시킨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도 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나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은 겉옷을 벗으며 "노란색은 봄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모든 노동자에게 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란 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나 지회장은 "6천건 노조 탄압 문건만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쟁취한 승리"라며 "조직되지 않는 천만 비정규직 노동자가 우리 지회에 투쟁과정과 결과를 보고 당당히 노조로 일어서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삼성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노동자들은 장기투쟁 사업장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75m 굴뚝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영상으로 등장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은 "노동자들은 일터가 아닌 먹튀 수순 밟기 위한 임시처에서 있으며, 스타케미칼 자본은 노동자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안 지고 있다"면서 "노동자를 존중하는 회사, 사람 귀하게 여기는 세상을 만들자"라며 연대를 요청했다.

중증 장애인들 "우리도 노동자다"
특수고용직·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자 기본권 보장·정규직 전환' 촉구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재벌개혁과 노동헌법 쟁취 및 노동법 개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재벌개혁과 노동헌법 쟁취 및 노동법 개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이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무대 위에 올라 "장애인도 노동자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박경석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연대발언을 통해 "최저임금법 제7조에는 중증장애인은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며 "중증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하루 8시간 일해도 월평균 30만원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도 노동자다라는 선언은 더 이상 구걸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중증장애인 최저임금 적용 제외 조항 즉각 삭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특수고용직 노동자인 현대라이프생명 보험설계 노동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전국 지점 폐쇄와 일방적인 모집 수수료 50% 삭감에 맞서 여의도에서 6개월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동근 보험설계사노조 현대라이프생명지부장은 이날 연단에 올라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노예 취급당하는 특수고용직으로서 법적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해결하지 않고는 우리의 투쟁 끝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비정규직 차별의 끝판왕인 특수고용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노동자들의 권리도 하향 평준화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투쟁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초중고 학생이 찾는 체험관에서 직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잡월드'의 노동자들도 공공부문의 비정규직들의 차별과 설움을 쏟아냈다. 박영희 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분회장은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는 노사정 협의회는 계속 파행됐고, 노동자들이 아무리 몸부림쳐도 비정규직의 의사는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며 "275명 강사 직종이 직접 고용에 대한 검토도 없이 자회사로 내몰렸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박 분회장은 "고용노동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과정을 철저히 감독하고, 정부는 무분별한 자회사 비정규직 전환을 중단하도록 촉구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대회 후반에는 해고·비정규직·여성·이주·교사·공공부문·청소년 노동자, 중소영세상인 9명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들은 모든 노동자의 일할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2만명의 노동자들 행진,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주제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주제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 노동절 대회'를 마친 마트노조 조합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재벌 적폐청산 등을 촉구하며 서울시청 앞 도로를 행진하고 있다.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 노동절 대회'를 마친 마트노조 조합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재벌 적폐청산 등을 촉구하며 서울시청 앞 도로를 행진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주제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적폐 OUT를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주제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적폐 OUT를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집회 이후 2만여명의 노동자들은 서울광장에서부터 종로 4가까지 행진을 벌였다. 노동자들은 행진 선두에 선 전국노동자풍물패연합 30여명의 풍물 장단에 맞춰 걸었다.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노동자의 우산을 의미하는 노조할 권리를 촉구하며 우산을 펼쳐 들었고, 마트 노동자들은 '사람이 죽었다, 정용진이 책임져라'라는 문구를 붙인 카트를 끌며 행진했다.

앞서 전국교직원노조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도 노동자"라며 "법외노조 철회하고 노동삼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전교조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후 교사 100여명은 무지개 우산으로 파도타기 등 퍼포먼스와 함께 서울 광장까지 행진을 벌이며 노동절 본 집회에 합류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이날 오후12시 30분 옛 국가인권위원회가 있었던 금세기빌딩 앞에서 장애인노동자대회를 열고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1만개 보장, 장애인 최저임금 적용 제외 폐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개혁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 후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노동절대회에 참여했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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