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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로 선 세월호, 미수습자와 진실을 찾아 내길 바란다

누워있던 세월호 선체가 바로 섰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이후 1년 여 만이자 침몰 이후 1486일만이다. 현장에 있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미수습자 수습과 침몰 원인규명에 대한 기대감과 사고의 아픔이 뒤엉킨 얼굴로 작업과정을 지켜봤다. “안전한 대한민국 위한 역사적인 날이다” 유가족들의 소감이었다. 국민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세월호가 바로 서면서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배의 선수 좌현 3, 4층 구역 수색이 가능하게 됐다. 세월호 전체에서 미수색 구역은 10%다. 좌현 4층에는 단원고 남학생들이 있었던 객실이 있고 3층에는 화물칸이 있다. 또한 객실에서 화물칸을 거쳐 보조기관실 등까지 문이 열려있었던 상황이어서 유해가 흘러갔을 가능성도 있다. 해양수산부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진입로 확보 등 기초 작업을 진행한 뒤 정밀수습을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과 양승진 교사, 일반인 승객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보조기관실, 축계실, 횡 추진기실, 스태빌라이저가 있었던 핀 안전기실 등을 정밀 조사할 수 있게 됐다. 검찰은 무리한 증개축, 화물과적, 평형수 부족, 컨테이너 고박 부실 상황에서 조타 미숙으로 복원력을 상실했다고 사고 원인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단순한 조타 미숙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결을 내렸고, 이후 조타기 오작동 등이 원인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외부충돌설도 끊이지 않았다.

이제 기관 구역으로 진입할 수 있게된 만큼 기계 결함 등 침몰원인과 관련한 추가 의혹을 조사할 수 있게 됐다. 선체조사위는 조타기의 결함, 솔레노이드 밸브 고장 여부, 평형수 탱크 등을 조사해 침몰원인에 다가갈 계획이다. 세월호 2기 특조위가 준비되고 있는 만큼 서두르지말고 꼼꼼한 조사와 투명한 공개로 의혹을 남기지 않길 바란다.

“돈보다 사람의 목숨, 존엄성을 바로 세우는 시금석이 되는 날”이라는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말은 우리 사회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희생자 수색, 세월호 인양, 직립까지 일각에서는 ‘비용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보더라도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목숨과 안전보다 돈을 쫓은 결과다. 우리 사회의 천박한 인식이 낳은 참사다. 아무리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희생자를 찾아내고 침몰 원인을 밝혀야 한다. 그것이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의다. 그리고 그 아픔을 함께 간직하고 살고 있는 국민들의 다짐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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