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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도 궁금해 할 여자친구 '밤'의 무서운 흥행질주, 그 이유
걸그룹 여자친구(유주,소원,신비,엄지,예린,은하)가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여섯 번째 미니앨범 '타임 포 더 문 나이트'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하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유주,소원,신비,엄지,예린,은하)가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여섯 번째 미니앨범 '타임 포 더 문 나이트'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하고 있다.ⓒ양지웅 객원기자

여자친구 미니6집 'Time for the moon night'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여자친구가 오는23일 일본데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겹경사가 됐다. ‘파워청순’에서 ‘격정아련’으로 변신한 여자친구. 그 어느때 보다 대중들의 반응이 뜨겁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1. 파워청순

좀 지난 이야기를 먼저 하고 지나가는게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여자친구가 ‘핑거팁’(미니4집 The Awakening)을 발표했을때다. 이렇게 물었다.

“여자친구는 미니앨범을 매우 정성들여 만드는것 같다. 보통은 한 두곡 넣고 인트로 넣고 MR넣고 해서 타이틀곡을 주로 미는데, 앨범 전체를 매우 세밀하게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 정규음반도 아닌 미니앨범을 이렇게 공들이는 이유가 있나?”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관계자의 만류로 들을 수 없었다. 당시에는 갸우뚱 했지만, 지금은 이해가 간다. 여자친구가 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고, 소녀시대 데뷔를 보고 국회를 맴돌다 다시 연예부로 돌아온 나는 가요계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 그래서 나온 우문이었다. (2017. 8)

미니5집 ‘귀를 귀울이면’. 오랜만에 만난 여자친구. 쏘리더(소원+리더)에게 이렇게 물었다.

“쏘리더가 말해주면 좋을것 같은데요. ‘귀를 기울이면’. 쏘리더가 95년 생이지요? 95년에 일본에서 시디를 가져다 봤던 기억이 있어요. 쏘리더와 동갑이라는 말인데...

쏘리더가 한 살때 나왔던 작품을 22년 뒤에 꺼내보는 느낌인데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요. 배경과 스토리만 다르지 감정표현은 참 아련한 느낌이 들어요. 그만큼 컨셉이 잘 맞는다는 뜻인데요. 평소 제작팀과 콘셉트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자유로운 편인지. 아니면 잘 모르는 흘러간 만화인데 어쩌다보니 팀이랑 잘 맞게 되는건지 설명을 좀 부탁드릴까요.” (나)

쏘리더는 이렇게 답했다.

“사실 콘셉회의에 저희가 함께 참여하지는 않아요. 우리가 이걸 하고싶다 저걸 하고싶다 말하는 편은 아니고요. 작은 의견 정도 말씀을 드리는 편이예요. 주로 회사에서 기획을 하고 큰 그림을 잡아주시거든요. ‘귀를 기울이면’ 저와 나이가 같아요. 95년에 나온걸로 알고 있어요. 미리 알고 있지는 못했고, 이번에 앨범을 준비하면서 알게됐어요.” (소원)

“저희 이번 노래가 밝고, 여름에 좋은 노래지만 서정적인 멜로디 때문에 감성적이기도 해요. 뮤직비디오 곳곳에 등장하는데,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기도 해요.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어요.” (소원) (2017.08)

관련기사:아재감성 저격하는 여자친구의 ‘귀를 기울이면’

여자친구 '귀를 기울이면'
여자친구 '귀를 기울이면'ⓒ양지웅 기자

미니4집은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수록곡에 ‘나의 지구를 지켜줘’라는 곡이 있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오마주로 삼고 있다. 매우 유명한 만화·애니메이션 이지만, 여자친구가 이해하기는 거리가 있다. (87년부터 94년까지 연작된 작품이다. 쏘리더가 95년생이니...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마찬가지로 미니5집 역시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오마주가 됐다. 우연이라면 우연일까. 95년 발표된 이 애니메이션은 위에 서술한 대로 쏘리더와 동갑이다. 나의 지구를 지켜줘, 귀를 기울이면 으로 이어지는 여자친구의 스토리에는 청순함과 사랑스러움이 있다.

이 올드한 아재스러운 이야기를 굳이 꺼낸 이유가 있다. 미니4집과 미니5집은 ‘여자친구’이지만 ‘여자친구’가 만든 스토리는 아니었다. 어쩌면 기획의 성과, 연출의 노력, 여자친구의 캐릭터를 잡아나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앨범들이다. ‘여자친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지금 생각하시는 바로 그 것 맞다. 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거쳐왔던 과정들이다.

쏘리더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획사에서 큰 그림을 잡아주면 ‘작은’ 의견 정도 내는 편이었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여섯 번째 미니앨범 '타임 포 더 문 나이트'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여섯 번째 미니앨범 '타임 포 더 문 나이트'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양지웅 객원기자

#2 격정아련

갸냘픈 친구들이 어지간히 ‘파워’를 놓고싶지 않나보다. ‘파워청순’이 ‘격정아련’으로 돌아왔다. 쇼케이스 당일 ‘헉’소리 나는 안무를 보고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영상기자인 탓에 작은 뷰파인더로 무대를 볼 수 밖에 없는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빠른 템포를 보고 큰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격정적이다. 물론 아련했고.

신비는 ‘낮밤친구’를 밀었는데 ‘격정아련’이 남았다. 쇼케이스 당일. 새로운 분위기의 여자친구를 접하고 갸우뚱 했었다. 왜 익숙하지 않은. 낯선 길을 택했을까. 해오던 공식이 있었는데. 싹 접고 다른 시도를 한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한 편으로는 모험이기도 했을터.

관계자들도 매우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어떨까?’하는 반응. 기자들은 감정이 없는 직종이라 어지간 하면 리액션이 없다. 그래서 분위기를 읽기 매우 어렵다.

의문은 금세 풀렸다. 인터뷰 전문인 쏘리더의 말을 그대로 옮긴다.

“사실 ‘밤’은요 저희가 작곡가님과 저희랑 얘기를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어떤 노래를 하고 싶니?’, ‘어떤 스타일을 하고 싶니?’ 굉장히 저희 의견도 많이 냈고, 그래서 그런지 들었을 때 6명이 다 너무 좋아했던 곡이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소원)

“녹음 작업할 때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 가사가 되게 귀여운 부분도 있고 수줍은 부분도 있고 솔직한 부분도 있고 되게 다양했어요. 그 파트마다 파트를 맡은 멤버가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작곡가님과 굉장히 많이 상의를 해서 녹음을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해서 나온 완성본이 ‘밤’ 입니다” (유주)

‘또 하고’X4. 이 한 곡(밤)을 4일동안 녹음했다고 은하양이 거들었다.

여자친구의 색이 살짝 달라 보이는건 바로 이 차이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앨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 ‘파워청순’이 만들어진 이미지였다면 ‘격정아련’은 오롯이 멤버들의 팀컬러가 녹아들어있는. 어쩌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앨범이다. 일본 데뷔를 앞두고 소속사 입장에서는 큰 모험을 한 셈인데, 되려 여자친구의 존재감이 폭발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한 가지 더. 팬클럽 ‘버디’다.

#3 BUDDY

여자친구 미니6집 ‘Time for the moon night’. 직업인 탓에 시디를 받으면 한 번 들어보게 되는데, 가장 주목이 됐던 곡은 ‘밤’이 아니고 ‘별’(You are my star)이었다. 타이틀곡은 ‘밤’이고 팬송은 ‘별’이다. 별과 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일부러 제목을 ‘별’로 붙였을터다.

“이 노래는 ‘별’이라는 노래인데요, 저희가 무대 위에 섰을때 팬 분들의 눈빛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들과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마음을 가사로 예쁘게 담은 곡이고, 이번에 콘서트를 하면서 더 느끼는 바가 많았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서 진심으로 녹음할 수 있었어요. 팬들을 향한 고백이자 진심이 담긴 곡 입니다” (엄지)

여자친구가 등장하는 녹화현장이나 공연장 혹은 행사장에서 매우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버디~!’, ‘고마워요 버디’ 좀 유난스러울 정도로 ‘버디’라는 말을 자주쓴다. 이름을 자주 불러준다고 보면 자연스럽겠다. 처음에는 ‘좀 과한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으나 여자친구의 성장스토리를 알고있다면 유난한 일도 아니다.

지난 1월 첫 단독콘서트를 마치고 나오는 앨범이어서 팬송을 꼭 넣고 싶었으리라. 곡 전체에 단독콘서트 성료의 고마움이 묻어난다.

“바라고 바랐던 또 내가 꿈꾸던 이 무대 위에 /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내 마음이 너에게 전해지길

어린 내 꿈속에 날 비추던 그 빛 너의 눈 속에 있었다는 것을 / 햇살보다 밝게 변하지 않는 눈부심으로 나의곁에 있어줘” 별(You are my star)

사실 ‘밤’이 공개됐을때 팬들의 반응은 ‘어?’에 가까웠다. 하지만 ‘밤밤밤’의 후크에 낚이는 시간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결국 ‘내가수’를 ‘그랜드슬램’으로 만들고 만다. 아빠가 아들에게 문자투표를 부탁하는 팬덤이다. (SBS MTV '더 쇼', MBC뮤직 '쇼!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1위)

엄지양의 말 대로 확실히 ‘덕질할 맛 나는’ 그룹이 됐다. 춤 잘 추고 노래 잘 하는 걸그룹에서 ‘뮤지션’의 계단을 콘서트를 통해 밟고 올라선 느낌이 든다. 미니6집을 통해 걸그룹의 스펙트럼을 좀 더 확장시키는 효과도 냈다. 빌보드가 잘 분석했다. (관련기사:여자친구, 걸그룹의 새 방향 제시 GFriend Return With 'Time For The Moon Night':Watch)

이번 앨범의 성과는 생각보다 크다. 다음 앨범이 기다려지는 걸그룹이 됐다. 뮤지션, 여자친구.

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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