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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결과발표에 공연계 반응 “연극계 목 죄던 손들 어디 갔나”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결과 종합발표에서 김준현 소위원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결과 종합발표에서 김준현 소위원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가 그간 진행해 왔던 블랙리스트 조사 및 결과를 종합적으로 발표한 가운데 공연계가 “청와대는 블랙리스트 조사결과와 권고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극협회는 14일 ‘블랙리스트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결과종합발표에 관한 서울연극협회 입장문’을 통해서 “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정권의 청와대와 국정원, 문체부가 총9,273개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명단을 작성하고 실행체계를 가동시켜 사찰, 감시, 검열, 배제, 통제, 차별 등을 자행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부정한 권력에 머리 숙인 채 연극인들의 목을 죄던 보이지 않은 손들은 어디에 있는가. 40여년을 지켜온 서울연극인들의 연극제에 찬물을 끼얹고, 협회장 선거에 더러운 마수의 손을 뻗친 자들은 도대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지난 정권의 추악한 권력 뒤에 숨어 연극인들의 숨통을 조이던 실세들은 숨죽이고 이 바람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람이 중심 되는 문화’를 외치는 문체부는 그리고 청와대는, 도대체 무엇이 변했는가”라면서 “정부가 바뀌었어도 변화 없는 근시안적 문화정책은 미온적 인사시스템으로 그 답을 대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아직도 관련 공무원들의 처벌은 교묘한 자리이동으로 그 엄중함을 희석시켜 연극인들을 조롱하고 있다”면서 “청와대는 지난 10여 년 간 후퇴 된 예술생태계 복원에 적극 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문체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 신임 대표에 윤미경 전 국립극단 사무국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가, 윤 신임대표가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오후에 예정된 임명장 수여식을 취소한 바 있다.

연극평론가 조직인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이하 공이모)’역시 지난 13일 조사위의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서 “위원회 측은 권력기관의 부당한 배제지시에 의해 자행된 ‘공연과 이론’의 지원중단사건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내지 못하고 말았다”며 추가 조사를 주장했다.

이들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조사·수사권이 없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진실규명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많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성과를 일구었다”면서도 “위원회는 공이모(오세곤 대표)가 배제대상이었다는 사실과 해당사업담당자에게 공이모를 배제하라는 문체부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고, 또한 실제로 ‘공연과 이론’이 해당사업에서 16년만에 최초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간단계의 구체적 배제활동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마디로 배제지시와 배제결과는 있는데, 그 중간의 배제실행에 대해선 밝히지 못한 것”이라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위원회와 문체부 측에 추가조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지난 8일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결과 종합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서 블랙리스트 피해자 수 등 재발 방지를 위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진상조사위는 그간 활동을 담은 백서를 발간 한 뒤 활동을 종료하게 된다.

블랙리스트 피해 연극인들 “예술경영지원센터 윤미경 인사 임명 취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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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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