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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공산주의 창시자’ 마르크스 젊은시절은 어땠나, 영화 ‘청년 마르크스’
영화 '청년 마르크스’
영화 '청년 마르크스’ⓒ스틸컷

오늘날 우리에게 마르크스라는 이름은 익숙하다. 하지만 그의 청년 시절은 익숙하지 않다. 라울 펙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청년 마르크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공산주의 창시자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마르크스의 청년시절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 마르크스를 만나는 시간은 추후 쓰인 ‘공산당 선언’이 어떤 기반과 토대를 하고 있었는지 예상하게 만든다. 1840년대 여전히 관념론에만 머물러 있었던 노동운동의 빈약함 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치밀한 이론적 토대를 형성해 내려고 했던 청년 마르크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영화는 그의 모습을 영웅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견고하고 과학적인 이념 위에서 진행되는 노동운동에 목말라 있는 고집스럽고 다소 오만해 보이는 청년의 모습으로 그려낸다.

또한 영화는 마르크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엥겔스도 등장시킨다. 청년시절 파리에서 처음 만나 사회혁명의 필요성, 그리고 견고한 이론적 기반과 노동운동의 결합에 공감하며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해 나가는 두 청년의 모습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정치·사회·노동운동의 테두리에 벗어나 있는 인간 마르크스와 인간 엥겔스의 모습이었다. 한 가정의 가장인 마르크스는 프랑스에서 추방당해야 하는 고초를 겪기도 하고 원고료를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기도 한다. 엥겔스 역시 공산주의의 대의를 이루기 위해 프롤레타리아 계급 속으로 뛰어들면서도, 아버지 공장의 대리인이자 부르주아로서 존재해야 하는 모순에 괴로워한다. 영화는 두 청년의 인간적 고뇌도 포착해 낸다.

라울 펙 감독은 전작 ‘아이엠낫 유어 니그로’를 통해서 백인 중심의 세상 속에서 왜곡되어 온 흑인의 역사를 치열하고 생생하게 그려냈었다. 백인에게 왜 ‘니그로’(흑인을 낮춰 부르는 말)라는 단어가 필요했는지 추적해 나가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함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번 작품은 소재 자체가 전혀 다르지만 똑같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함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만든다. 동시에 칼 마르크스의 청년 시절을 만나는 즐거움까지 제공한다. 영화는 5월 17일 개봉된다. 라울 펙 감독. 오거스트 딜, 스테판 코나스케, 빅키 크리엡스 등이 출연한다.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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