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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앞두고 ‘전두환 공덕비’에 새롭게 적힌 문구
민중당 포천시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은 17일 '전두환 공덕비'를 흰 천으로 가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민중당 포천시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은 17일 '전두환 공덕비'를 흰 천으로 가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민중당 포천시의원 후보 유병권씨 제공

5.18 민주화 운동 38주년을 하루 앞두고 정당·지역시민단체가 경기도 포천시에 세워진 전두환 공덕비를 흰 천으로 가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퍼포먼스에 사용된 흰 천에는 ‘학살자 전두환’이라고 적힌 커다란 문구가 적혔다.

민중당 포천시지역위원회와 포천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17일 오전 11시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축석검문소 맞은편 ‘전두환 공덕비’ 앞에서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전두환은 내란을 목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이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군대를 이용해 국민을 학살하라 명령 내린 책임자, 헌정질서를 유린한 헌정질서 파괴자”라며 “그에 걸맞은 이름을 이 비석에 새롭게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살자 전두환 죄악 증거비’라고 명명했다.

‘호국로(護國路)’라는 한문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글씨로 적힌 이 비석은 1987년 12월 43번 국도 완공 기념으로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석 아래 현판에는 다음과 같은 전두환 전 대통령 찬양 문구가 적혀있다. “개국이래 수많은 외침으로부터 굳건히 나라를 지켜온 선열들의 거룩한 얼이 깃든 이 길은 전두환 대통령각하의 분부로 건설부와 국방부가 시행한 공사로서 ‘호국로’라 명명 하시고 글씨를 써 주셨으므로 이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한다.”

포천시 소흘읍 축석검문소 맞은편에 세워져 있는 '전두환 공덕비'.
포천시 소흘읍 축석검문소 맞은편에 세워져 있는 '전두환 공덕비'.ⓒ민중의소리

원래 축석초교 입구에 있던 이 기념비는 43번 국도 확장과정에서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전두환 공덕비에 대한 철거 요구가 수차례 있었다. 하지만 포천시와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민중당 포천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5월8일 포천시민단체들이 전두환 공덕비를 철거하라는 민원을 시에 제출했다”며 “하지만 해당 민원은 포천시에서 국토교통부로, 다시 국방부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유추해 보건데, 현재 전두환 공덕비의 관리주체는 명확하지 않거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리주체도 없고, 소유자도 없고, 임자도 없는 전두환 공덕비는 지장물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하얀 천으로 가리는 퍼포먼스 외에도 비석 앞에 ‘학살자 전두환 죄악 증거비’라고 적힌 현수막을 달아 호국로를 오가는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여전히 5.18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17일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민 전 비서관은 북한군 개입설을 전면 반박한 미국 기밀문서를 두고도 “추상적”이라고 부인했다. 미 기밀문서에 따르면, 5.18 최종 책임자는 전두환이며 북한군 개입설을 유포한 이 역시 전두환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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