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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송파을 공천’ 놓고 충돌...“통합 후회” 당내 볼멘소리도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정의철 기자

6.13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당의 창업주 격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가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을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송파을에 공천을 신청한 박종진 전 앵커, 송동섭 송파을 지역위원장, 이태우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유영권 등에 대한 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 대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대로 이들 후보를 두고 경선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이유로 들며 경선보다는 특정인물을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도 안철수계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유승민계인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 간 갈등이 드러난 데 이어 또다시 공천 문제를 두고 계파 갈등이 재현되는 모양새다.

만일 경선을 실시한다면 인지도가 높은 박종진 전 앵커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앵커는 합당하기 전 유 대표가 있던 바른정당의 '1호 영입인사'이기도 하다.

유 공동대표는 지난 17일 송파을 공천 문제를 다룬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결정은 최고위가 중단시킬 권한이 없다"며 "사무총장에게 경선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안 후보 측) 논리라면 저희들이 후보를 낼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며 "18일 최고위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가 있는 공천 지역에 대한 의결을 모두 마무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임화영 기자

반면, 안철수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내야 한다며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의 전략공천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안 후보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월초부터 (나는) 손 위원장이 출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당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아직도 정리가 안 되고 있다"며 "당에서 가장 무게감 있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내는 것이 송파을 지역 유권자들을 위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다음 날인 18일 사직 제2구역 현장방문 자리에서도 송파을에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두 당대표가 서울시장 선거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러 번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와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곳이 재보궐 선거 지역"이라며 "그 부분에 있어서 우리 당내의 가장 훌륭한 인적자원을 써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당내에서는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진수희 서울시당공동위원장은 이날 송파을 공천 갈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내며, 시당위원장 사퇴 선언을 했다. 진 위원장은 유 공동대표와 가까운 바른정당 출신 인사다. 이 때문에 안 후보와 유 공동대표 사이 공천 갈등이 이미 폭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진 위원장은 바른정당 출신 원외지역위원장들이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저는 어제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직을 사퇴했다"며 "서울시의 공천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해서 최고위로 올렸으나 그 과정에서 겪은 온갖 비상식적인 일들, 게다가 송파을의 박종진 후보를 놓고 벌이는 무도한 작태를 보면서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진 위원장은 "이제 더 이상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렸다"며 "이런 마음으로 시당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을 속일 뿐더라 당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는 사퇴의 변을 밝히고 사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송파을을 비롯한 공천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날 밤 최고위원회를 열기로 했지만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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