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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손잡고 ‘판문점선언 이행’ 첫 발 뗀 남과 북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남과 북이 '판문점선언' 이행의 첫 발을 뗐다. 고위급회담이 취소되는 등 잠시의 난관도 있었지만 남북은 다시 만나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맞이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남과 북은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첫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고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히 열어나가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가까운 시일 안에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업지구에 개설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오전 1차 전체회의에서 남측은 첫 사업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단 내에 설치하고 조속히 가동하자고 제의했다. 북측도 판문점선언 이행의 첫 조치인 만큼 필요한 준비를 거쳐 최대한 빨리 개소하자고 호응했다.

남북은 또한 6.15 공동선언 발표 18돌을 의의있게 기념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당초 북측은 전체회의에서 6.15 남북공동행사를 남측 지역에서 열자고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6.15를 전후로 남이나 북이나 여러 가지 일정들이 있다. 구체적인 날짜나 장소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6.15 남북공동행사는 행사 자체는 개최하지 않는 방향 쪽으로 일단 의견은 모았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6월 12일로 추진 중인 북미정상회담과 6월 중에 진행될 남북 회담들, 공동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준비 등을 이유로 들었다.

최종적으로 남북공동행사 자체는 열리지 않더라도 공동보도문 합의 내용처럼 남북은 6.15 공동선언 18돌을 기념하기 위한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이번 합의를 통해 판문점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부문별 회담들을 조속히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6월 중에 각급 회담이 줄줄이 열릴 전망이다.

우선 남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국방장관회담 개최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장성급 군사회담을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또한 남북통일농구경기,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진출을 비롯한 체육 분야의 교류협력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체육회담을 18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농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애호하는 종목이다. 4월 27일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체육교류를 농구부터 시작하자고 제의했다.

남북은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22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다. 판문점선언에서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남북은 ▲2007년 10.4 선언에서 합의된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철도 및 도로협력 분과회의 ▲산림협력 분과회의 ▲올 가을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을 위한 실무회담 등의 개최 날짜와 장소에 대해선 차후 문서교환을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은 고위급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해 판문점선언 이행을 총괄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또 부문별 실무회담 진행과정을 보면서 차기 고위급회담을 하기로 했다.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위해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위해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남북 대표단은 하루 만에 공동보도문을 도출한 성과를 높게 평가하며 신뢰와 배려를 다시금 강조했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종결회의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첫 고위급회담이 진행돼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공동보도문이 채택된 것은 좋은 일"이라며 "판문점선언 이행을 조속히 밀고 나가는 것이 앞으로 북남관계의 전도를 열어 나가는 데서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로 된다는 것을 쌍방 당국이 다시금 인식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호상 신뢰하고 배려하는, 또 공동으로 노력하는 초심을 잃지 말고 쌍방 당국이 자기 할 바를 각기 열중하는 것이 대단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남측 대표단에게 사의를 표했다. 또 "북과 남, 해외 모든 동포들에게 풍요한 가을을 안겨주는 심정에서 일을 열심히 하자"고 당부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때에 판문점선언 이행을 우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과정에 돌입했다"며 "오늘 공동보도문을 통해 새로운 단계로 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분 정상이 보여준 것과 같은 신뢰와 배려, 이해하는 마음으로 북측이 더 적극적으로 그런 마음으로 협의해 주신 것에 대해 평가한다"고 북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보여준 것과 같은 자세로 앞으로 남북 간에 풀어야 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못 풀 문제가 없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42분까지 진행됐다. 두 차례 전체회의와 네 차례 수석대표 접촉이 이뤄졌다.

남측에서는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이 대표단으로 회담에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단장인 리선권 위원장과 함께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다음은 공동보도문 전문이다.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남과 북은 2018년 6월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진행하였다.
회담에서 쌍방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실천방안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히 열어나가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당국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남북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가까운 시일안에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업지구에 개설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 발표 18돌을 의의있게 기념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문서교환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부문별 회담들을 조속히 개최하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남북 사이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국방장관회담 개최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장성급군사회담을 6월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통일농구경기와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진출을 비롯한 체육분야의 교류협력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체육회담을 6월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이산가족, 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6월 22일 금강산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10.4선언에서 합의된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의 연결과 현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철도 및 도로협력 분과회의와 산림협력 분과회의, 오는 가을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을 위한 실무회담 등의 개최 날짜와 장소는 차후 문서교환을 통하여 확정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고위급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판문점 선언 이행을 총괄적으로 점검하고, 부문별 실무회담 진행과정을 보아가며 차기 고위급회담을 가지기로 하였다.

2018년 6월 1일
판 문 점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종결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종결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공동취재단 최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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