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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브릿지, ‘외식 창업’ 꿈 키우는 청년들에게 재능기부
T.FI 사업 홍보 영상 중.
T.FI 사업 홍보 영상 중.ⓒ제공 :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국내 외식 창업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 1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자영업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 생존률은 1년 내 51.6%, 3년 내 28.5%, 5년 내 17.7%로 나타났다. 10개 업체 중 5년 뒤 1~2곳만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과당경쟁, 임대료 및 인건비 부담 증가 등 요인과 함께 현장교육이나 외식업 관련 정보 수집 등 사전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업계에 뛰어들어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패기와 열정으로 무장한 채 외식업계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청년들에게 절실한 건 정글 같은 외식업 시장에서 살아남는 노하우다. 이들에게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이 동대문구에서 이뤄지고 있다. 바로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이 참여하는 T.FI(Team Food Incubaiting) 사업이다. 해피브릿지는 동대문구, HBM 협동조합 경영연구소와 손잡고 청년 사업가 양성에 나섰다. 외식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자사 노하우를 그대로 살려 전수하는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동대문구 청년들은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해피브릿지와 HBM이 다년 간 축적한 노하우를 무료로 익힐 수 있다. 인큐베이팅 사업은 단순히 외식 창업만 돕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외식 브랜드로 정착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나아가 청년 가맹점주가 소유‧운영하는 청년외식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본부를 설립해 가맹사업을 추진한다는 장기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MTA(Mondragon Team Academy)로 불리는 혁신적인 창업 교육 과정을 도입해 실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MTA는 핀란드에서 출발한 교육방법론을 스페인 몬드라곤대학이 받아들여 세계로 확산시킨 팀 창업 교육 방식이다. 스페인 기업순위 7위로 평가받는 몬드라곤협동조합도 MTA를 통해 자리를 잡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HBM이 MTA를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진 해피브릿지가 이 프로그램을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받고 있다. 해피브릿지는 ‘국수나무’, ‘화평동 왕냉면’, ‘도쿄스테이크’ 등 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해피브릿지는 지난 2005년 7월 주식회사로 출범해 2013년 ‘사람 중심 경영’을 바라보고 직원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주위에서 우려가 이어졌지만 중견 외식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아 성공적인 협동조합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해피브릿지는 ‘2017 제5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소비자조사 부문 ‘소비자평가브랜드대상’, 여성가족부 ‘가족친화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등 다수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해피브릿지는 협동조합 전환 과정에서 강조했던 ‘공유가치 창출’, ‘상생’, ‘연대’의 가치를 이제는 청년 외식 창업 교육으로 실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해피브릿지 로고.
해피브릿지 로고.ⓒ제공 :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지난 5월부터 ‘인큐베이팅 사업단’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인큐베이팅 사업단은 외식 관련 기초 교육부터 사후관리까지 ‘풀패키지’ 교육을 지원한다. 외식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인턴 매칭과 실습 지원, 외식상품 및 브랜드 개발을 위한 시장조사와 마케팅기획 훈련, 점포 창업과 협동조합형 가맹사업 전개 등 외식업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청년 기업가를 육성한다. 커리큘럼 구성에 따르면 우선 외식 일반론, 상권 입지론 등 외식경영 입문 교육으로 이론 이해도를 증진한다. 프라이팬‧튀김기 등 조리도구 사용법과 볶음류‧조림류 등 각종 메뉴를 만드는 법 등 실무기초 교육도 진행한다.

특히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팀워크를 결성하고 컨셉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5~6개월 간 팀 창업 교육을 진행한다. 청년들은 팀 단위로 유사 매장을 탐방해 브랜드 컨셉을 잡고,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메뉴를 구성하고, 원가를 고려한 메뉴 레시피를 확정할 수 있게 된다. 주방 기물, 인테리어, 응대 요령 등 실제 매장 운영에 필요한 교육도 빼놓지 않고 진행된다. 모든 과정에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진이 붙어 양질의 실전 교육을 제공한다. 이 같은 커리큘럼을 모두 마치면 외식 창업이 막막했던 청년도 어느새 기초체력을 갖추고 팀원과 함께 창업을 앞두게 된다.

인큐베이팅 사업은 동대문구 예비 청년창업자 지원과 더불어 이들의 외식업 진출로 지역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도 갖고 있다. 동대문구 관내에는 경동시장을 비롯해 큰 상권의 전통시장이 형성돼 있고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대학교도 밀집돼 있어 도매 및 외식시장의 전‧후방 산업 환경이 우수한 편이다. 한편 고령인구는 증가하고 청년 및 중년 인구가 감소해 동대문구 전체 경제 활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관내 청년 외식브랜드 지역기반을 확보하고 시장진입을 견인해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지역 외식시장 활성화 및 혁신을 유도한다는 것이 인큐베이팅 사업단의 복안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청년창업가가 외식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를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해피브릿지 관계자는 “외식창업의 실패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꿈은 있지만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힌 예비 청년창업자의 외식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지원 인프라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꽃 피울 청년사업가들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T.FI 홍보 이미지.
T.FI 홍보 이미지.ⓒ제공 :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박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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