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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을마다 적폐를 청산하고 풀뿌리 진보정치 키울 선거

내일이면 6.13지방선거 투표일이다. 모든 선거가 중요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촛불혁명으로 지난해 중앙행정권력을 갈아치웠지만 지방권력은 박근혜 정권 집권2년차 서슬 퍼렇던 2014년에 멈춰 있었다. 지금 지방자치를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들은 공안통치의 대명사 김기춘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고 우병우가 민정비서관을 하면서 검찰과 국가정보원, 방송사들을 손아귀에 쥐고 있던 시절에 당선된 사람들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감시를 당하고, 통합진보당은 해산청구를 당했으며, 예술인들은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통받던 그 때였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는 촛불혁명의 힘이 지방자치로 확장되느냐 지역기득권세력에 의해 좌절되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선거다.

6.13지방선거는 6차례에 걸쳐 진행된 역대 지방선거와도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태까지 지방선거는 정권심판 구호가 넘실대는 집권여당의 무덤이었지만 이번에는 정반대다. 4년 전에는 박근혜 이름만 걸면 타지역 사람을 데려다 놔도 시장도 되고 도지사도 됐던 선거였다. 지금은 그들 모두 적폐세력이라는 오명을 쓰고 국민들에겐 청산대상이 됐다.

수구세력의 종북공세가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반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열기가 압도하는 가운데 치러지고 있는 점도 중요한 특이점이다.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5월31일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뉴욕에서 만났고, 그날 트럼프는 6.12정상회담개최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투표일 하루 전날에 북미간 70년 적대관계를 종식시키는 세기의 담판이 열린다. 지방선거에서 종북공세와 색깔론이 먹힐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20%가 넘는 사전투표율에서 확인되었듯 국민들의 투표참여열기가 뜨겁다. 2016년의 촛불혁명의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새로운 정치환경이 조성되고 뜨거운 참여 열기가 아래로부터 솟구쳐 오르고 있는 지금이 마을마다 골목마다 적폐세력을 청산할 절호의 기회다. 지역에 토호세력이 존재하고 그들의 강력한 기득권동맹이 정당의 지휘권 밖에 존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일반인이 납득하기 어려운 파렴치한 범죄경력자들이 버젓이 재선, 3선에 도전하는 사례도 허다하다. 우리동네 적폐청산이 시급한 이유다. 국민들이 예리한 눈으로 갈라내야한다.

진보정치의 선전도 필요하다. 진보정당에게는 아직 중앙권력을 맡길 수 있다는 국민적 신임이 형성되지 않고 있지만, 지방자치영역에서 진보정치의 활약상은 대단하다. 자영업자들과 정치낭인들이 즐비한 지역 토호들과 노동자 민중의 직접정치를 표방한 진보정치인들과는 실력과 준비정도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 대선이나 총선에서 진보정치에 던진 한 표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만 지방선거에서 진보정치에 던진 표는 당장 내일부터 마을의 공기를 바꾸는 일이다. 적폐를 청산하고 풀뿌리 진보정치를 꽃피우는 소중한 변화가 내일 우리 손에 쥐어질 일곱 표에 달려있음을 기억해야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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