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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투표권 생기면 사회 붕괴돼” 통념에 통쾌한 한방, 영화 ‘거룩한 분노’
영화 ‘거룩한 분노’
영화 ‘거룩한 분노’ⓒ거룩한분노 스틸컷

‘여자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여자에게 투표권이 생기면 사회가 붕괴된다’ 등과 같은 논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해 왔다. 이러한 논리에 투쟁한 사람들이 있었고 여성들은 비로소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받게 됐다. 여성 투표권 역사가 오래된 것 같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여성 참정권의 경우, 프랑스는 1946년, 영국은 1928년, 미국은 1920년, 대한민국은 1948년에야 비로소 획득됐다.

한국의 경우 참정권 획득이 다소 늦게 이뤄졌다고 여겨지는데 한국보다 더 늦은 나라가 있다. 바로 스위스다. 서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참정권을 인정한 것과 달리 스위스의 경우 1971년에 이르러서야 여성에게도 참정권이 생겼다. 영화 ‘거룩한 분노’는 바로 그 과정에서 있었던 여성들의 투쟁기를 담고 있다.

페트라 볼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거룩한 분노’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조용한 일상을 살아가던 스위스 여성들이 스스로 권리와 주체적인 삶을 얻기 위해서 용기를 내고, 거대한 투쟁의 물결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여성들의 뜨거운 숨결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둘러싼 불합리한 사회 구조도 집어내고 있다. 집안 일만 하던 주인공이 자신도 일을 하면 안 되냐고 묻자 남편은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한다. 또한 여성 참정권 획득을 위해서 가장 지지받고 공감 받고 싶은 인물에게 거절당하는 여성들의 좌절감이 영화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미 수많은 국가들이 여성의 참정권을 획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프러제트’나 ‘거룩한 분노’와 같은 영화들이 계속 제작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에 여전히 ‘서프러제트’나 ‘거룩한 분노’가 비추고 있는 남성우월주의와 불합리한 사회적 통념이 잔존하기 때문이다. ‘거룩한 분노’ 속에서 끊임없이 주체적인 삶을 외치는 여성들의 들숨과 날숨이 뜨겁게 느껴지는 이유다.

영화는 오는 6월28일 개봉된다. 페트라 볼프 감독. 마리 루엔베르게르, 맥시밀리언 시모니슈에크, 레이첼 브라운쉬웨이그, 시빌레 브루너, 마르타 조폴리 등이 출연한다.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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