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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반도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갈 북미 정상회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 인공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한반도 문제의 근본은 70년째 이어진 북미 간 갈등과 반목에 있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부침을 거듭한 남북 관계도 결국 이 때문이었다.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두 정상의 첫 합의는 두 나라 사이의 해묵은 대립이 종식됐음을 의미한다.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 체제를 해체하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마련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하며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 70년 간 적대 관계에 있던 두 나라의 정상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이와 같은 합의를 이룬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또 합의문에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워싱턴과 평양에서도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결정적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던 한미군사훈련도 중단하기로 했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도 언급했다. 한반도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근본적인 변화와 진보의 길로 가게 됐다.

이번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이 합의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CVID’나 ‘CVIG’가 빠져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공동성명에 들어간 표현이 얼마나 구체적이냐는 핵심이 아니다. 과거에도 북미 간에 여러 차례 중요한 합의가 있었다. 하지만 이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사태가 악화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명시하고 두 정상이 회담 전후에 직접 여러 차례에 걸쳐 합의 이행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힌 것이야말로 가장 분명한 담보라 할 수 있다. 거창한 목표나 화려한 수사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 서로 간의 약속을 꾸준히 이행해가며 신뢰가 쌓여야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과 합의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예전에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햇다. 내외의 변수도 많았고, 오랜 적대 관계를 극복하기엔 서로 쌓인 불신이 너무 컸다. 이번에도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두 나라는 험한 말을 주고받으며 심각한 전쟁 국면 직전까지 치닫기도 했다. 회담이 한 차례 취소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결단으로 역사적인 변화의 주역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도 컸다. 어려운 고비마다 문 대통령이 뚝심을 발휘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 북미관계 정상화는 근본적으로 진보세력의 헌신적인 실천의 산물이기도 하다. 온갖 핍박과 공세에 시달리면서도 한반도 문제의 본질과 정면으로 마주한 그들의 용기가 오늘과 같은 변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역사적 합의가 나왔지만 난관과 도전은 남아 있다. 곡절이 없을 수 없다. 현실이 바뀌지 않기를 바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변화의 방향은 이미 잡혔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통일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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