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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파킨슨병의 한약 치료와 관리

최근 모 방송에서 파킨슨 환자를 상담한 뒤로 저희 한의원으로 파킨슨 문의가 제법 늘었습니다. 아무래도 파킨슨이라는 병 자체가 가지는 공포가 있는데다가 완치가 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방법을 찾고자 하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파킨슨을 비롯한 퇴행성 뇌혈관 질환들은 치매와 연관이 깊습니다. 그리고 치매는 중풍과 더불어 어르신들이 두려워하는 질환이기도 하지요. 어쩌면 죽음보다 더한 고통, 내가 나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가족을 비롯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짐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 그 두려움의 이유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치매는 치료하진 못해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정부에서 발표한 지역사회 커뮤니티케어 추진방향에서도 고령화 현상에 따른 경증의 치매환자들을 지역사회에서 돌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은 당사자의 인권과 삶의 질을 고려하여 지역사회의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며 자아실현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 원인
파킨슨병 원인ⓒ방송캡쳐


파킨슨의 증상은 특징적인 4대증상인 떨림, 동작의 느려짐(완서), 강직, 자세불안정을 비롯하여 이 외에도 가면얼굴, 가속보행, 소화기장애와 변비, 치매, 우울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초기에는 다른 질환과 쉽게 감별되지 않아 발견시기가 늦어지게 되는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특히 강직의 경우 근육통과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깊게 감별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킨슨은 뇌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감소를 기전으로 하며, 이로 인해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곤 합니다. 따라서 도파민을 늘려주는 것이 치료방법인데, 이를 위해 전구물질인 레보도파나 도파민 효현제 등을 사용합니다. 다만 이러한 치료에 있어서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마모현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그 것입니다. 마모현상은 약이 오랫동안 투약되었을 때 약효의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등 약이 잘 듣지 않게 되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레보도파의 경우 마모현상으로 인해 장기간 복용시 그만큼 약효가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마모현상에 대해, 한약과 양약을 병행치료 시 유의미한 결과를 낸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파킨슨을 시기와 증상에 따라 간양상항, 비위기허, 신음허 등으로 변증하여 이에 맞춰 다양한 처방을 활용합니다. 이러한 한약의 사용은 첫 번째로 증상의 완화 및 개선, 두 번째로 양약 단독 사용시보다 더 오랜기간동안 약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만 한약 중 보험이 되는 처방은 일부이기 때문에 병의 특성상 오랜기간동안 복약해야 하는 파킨슨 환자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라도 한약의 보험확대는 절실한 문제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파킨슨병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년 정도에 걸쳐 진행이 됩니다. 경증일 때에는 충분히 혼자서도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진행상황에 따라 상당기간 동안 주위의 지지와 돌봄을 통해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관리와 더불어 한약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적 접근을 통해 막연한 공포인 파킨슨병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정현 길벗 한의사모임 대표, 기운찬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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