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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주당 오거돈 당선 확실시, 한국당 안방 무너져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된다. 기뻐하고 있는 오 후보와 부인 심상애 씨. 심 씨는 오 후보가 3전 4기의 도전 끝에 당선을 거머쥐자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된다. 기뻐하고 있는 오 후보와 부인 심상애 씨. 심 씨는 오 후보가 3전 4기의 도전 끝에 당선을 거머쥐자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된다. 소감을 밝히고 있는 오 후보.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된다. 소감을 밝히고 있는 오 후보.ⓒ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의 민심이 확연히 달라졌다. 6·13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된다. ‘지역주의’와 ‘보수독점’으로 표현됐던 부산 정치지형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켜온 오 후보는 출구조사는 물론 실제 개표에서도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서 후보는 홍준표 대표의 ‘큰절·사죄 유세’ 지원까지 받으며 막판 보수층 결집에 나섰으나, 자신했던 ‘역전극’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오거돈, 출구조사 23.4% 포인트 차 승리
개표에서도 17% 포인트 차이로 선두, 파란
10시께 당선 확실시
읍소했던 서병수, 역전극 실패

13일 밤 10시 30분 중앙선관위 공식집계 결과, 오거돈 후보는 55.16%의 득표율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후보는 37.64%의 득표를 받았다. 6·13 지방선거 부산지역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242만9599명 가운데 172만7730명이 투표해 58.8%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선거(55.6%)보다 3%포인트가량 높아진 결과다.

오 후보는 개표 내내 줄곧 서 후보를 17% 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우세 양상은 이날 밤 10시가 되면서 그대로 결과로 드러났다. 방송 3사는 개표 25.67% 상황에서도 서 후보가 오 후보를 계속 큰 차이로 앞서자 ‘당선 확실’ 자막을 내보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도 ‘확실’이 표기됐다.

출구조사부터 개표과정은 그야말로 ‘민주당 파란’이었다. 오거돈 캠프 선대위와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압승’이라는 6시 정각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자마자 떠나갈 듯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KBS, MBC, SBS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오 후보(58.6%)가, 서 후보(35.4%)를 23.4% 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개표마저 당선이 확실시되자 오거돈 후보 캠프는 축제 분위기로 휩싸였다. OK 캠프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부산서 처음 당선된 ‘민주당 시장’을 보며 감격을 표현했다. ‘됐다 오거돈 디빘다 부산’이라는 축하 현수막도 등장했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던 오 후보와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그제야 승리를 마음 놓고 자축했다.

2004년과 2006년, 2014년에 이어 세 번의 석패 끝에 승리를 얻었음에도 오거돈 후보는 당연한 결과라는 듯 차분한 표정이었다. 지지자들 앞에 선 오 후보는 "부산 시민의 위대한 선택에 감사드린다“며 함께 경쟁한 야당, 무소속 후보들에게 위로를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3년간의 부정부패와 차별, 불통의 시정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현직 시장을 상대로 큰 표차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새로운 역사의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정치권에 경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 등에 대한 고소고발은 “정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부산지역 현역 의원들도 이번 선거결과를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 앞서 모두 발언에서 나선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시장에 도전한 95년 이후 23년 만에, 지방자치 부활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부산서 정권 교체를 만들어 주셨다”고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오 후보를 비롯한 모든 당선자 전원이 문재인 정부와 협력해 부산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동안 오 당선인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서병수 후보를 앞서왔다. 이 결과에 불신을 보내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던 자유한국당은 결국 “한 번만 더 지지해달라”, “부산이 무너지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읍소했다. 오 후보에 대해서는 진흙탕 선거를 각오하고 검증 차원을 앞세워 ‘가덕도 땅투기’, ‘주식’ 논란, ‘건겅검진 내역 공개’ 등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오 당선인은 서 후보 측의 주장을 ‘흑색선전’으로 규정하고, 정치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압도적 지지로 단 한 번도 이뤄지지 못했던 부산 정치 권력 교체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촛불혁명과 박근혜 정부 탄핵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고공 지지율은 오 후보의 호소에 날개를 달았다.

그 결과 부산 민심은 20여 년 이상 부산 권력을 독점해온 자유한국당이 아닌 ‘민주당 오거돈’을 선택했다. 자유한국당이 내세운 ‘문재인 정부 1년 심판’, ‘좌파 사회주의 경제 비판’ 등 색깔론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6·13 지방선거는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달라진 부산 민심을 엿보게 하는 풍향계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16곳 중 5곳을 가져갔다. 2년 뒤인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선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부산시장을 당선시켰다. 부산 전체에서도 상당수의 당선자를 냈다. 해운대 보궐선거 역시 민주당 윤준호 후보가 큰 표 차로 당선이 유력시 된다. 이미 지역주의는 깨졌고, 부산은 더는 보수의 안방이 아니다. 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21대 총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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