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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 회담의 성과를 더욱 크게 살릴 때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북미정상회담이 있은 지 하루도 안 되어 이를 혹평하는 무리들이 보인다. 회담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를 폄훼해 온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이번에도 앞장에 섰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을 놓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북한에 놀아난 실패한 회담'이라며 날선 독설을 퍼부었다.

홍 대표는 주요 외신의 반응을 소개한다며 회담의 당사자였던 트럼프 대통령까지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내 처한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오로지 트럼프만을 위한 회담이었다는 것이다. 또 '김정은의 요구만 들어주고 아무것도 얻은 게 없는 대실패 회담이었으니 대한민국의 안보도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도 홍 대표보다야 덜하지만 마뜩잖은 태도다. 일본의 관심사인 납치 문제가 공동성명에 명문화되어 있지 않다며 불편해 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구두로나마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의 해결을 주문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애써 위로하는 모양새다.

이번 회담은 지난 70년 동안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넘나들며 적대시 해 온 두 나라의 정상이 처음으로 화해의 손을 잡은 역사적인 만남이었다. 사전 접촉을 통해 꽤 많은 조율에 나섰다고 하나 하루 몇 시간의 회담을 통해 모든 난제가 일거에 해결되리라 생각했다면 과유불급이다. 두 정상이 밝힌 것처럼 관계개선과 평화체제 그리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확고히 하기 위한 장대한 프로세스의 상징적인 출발로 보는 것이 옳다. 따라서 포괄적인 접근을 이룬 회담의 성과를 그대로 인정하고 작은 합의라도 신속하게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격려하고 잘 감시하는 게 바람직할 터이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중단 문제도 마찬가지다. 양 정상이 합의한 바도 있지만 적대관계를 불식하고 정상화와 평화로 가자는 마당에 대화 파트너를 극도로 자극하는 전쟁훈련을 계속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런 상식에도 안보 구멍이니 한미동맹의 약화니 하며 마치 큰 일 날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떠드는 보수언론들은 지금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파악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새로운 전환기의 변화는 호들갑스런 것이다. 70년 북미 대결을 종식하고 남북 관계의 확고부동한 평화를 실현하는 마당에 어찌 난관과 부침이 없겠냐마는,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 발악으로 몽니를 부리려는 내외의 수구정치세력에 휘둘림 없이 북미 정상이 선언한 공동성명 실천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가길 기대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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