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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심은 개혁을 선택했다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은 14곳을 석권했고, 자유한국당은 대구와 경북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12곳 중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한 한 곳을 제외한 11곳에서 승리했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지방권력이 교체된 것은 일대 사건이다. 광역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이래 부산, 울산, 경남지역은 ‘꽂으면 당선’이라 불리던 보수의 텃밭이었다. 자유한국당이 수성한 대구, 경북지역도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선거가 아닌 접전이 펼쳐졌다. 이번 선거는 지역주의의 한 축이 무너져 내린 선거로 기억될 것이다.

교육감선거에서는 진보교육감의 대세를 확인했다. 지역마다 선거이슈는 각각 달랐지만 17곳 중 14곳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됐다. 교육자치 8년의 기간이 사실상 이명박 박근혜 정권 기간과 겹친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 아래에서 진보교육감 당선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손발을 맞추는 교육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대목이다.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장도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서울의 25개 구청장선거 중에서 자유한국당은 겨우 서초구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강남3구를 축으로 한 보수벨트는 와해됐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적폐청산이다. 자유한국당의 패배는 민심을 거역한 결과이다. 촛불혁명 이후에도 ‘안보장사’에만 골몰하며 평화로 가는 흐름에 발목을 잡아온 결과이다. 이번 선거는 기득권 유지를 노려오던 적폐세력이 지역에서부터 청산당한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

60%가 넘는 투표율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부분 지역에서 1,2위 간 큰 격차가 예상되는 조건에서 지난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지방선거 60%대 투표율은 23년 만의 기록이다. 촛불혁명 이후 높아진 정치참여의식과 더불어 당락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표차로서 민심은 낡은 수구세력에 대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보수의 환골탈태 정도로 이해한다면 오산이다. 당 대표를 바꾸고 현수막을 새로 내건다고 자유한국당에 대한 평가가 바뀌지도 않을 것이다. 민심은 말 그대로 ‘청산’이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정치구도로 나아가야 한다.

이번 선거의 결과로 지방부터 중앙까지 권력이 더불어민주당에 집중됐다. 국회에서도 1당의 지위가 강화됐다. 국민은 표로써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적폐청산을 진행했다. 이 바탕 위에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정치질서가 세워져야 한다.

아직은 언론의 조명을 받기에 미약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정치인들의 풀뿌리 도전이 계속됐다. 기초의원선거에서부터 나름의 존재이유를 알린 진보정치가 다시 뿌리를 내리는 지방자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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