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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속도 높여, 기준금리 0.25%p ↑…답답한 한국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1.50~1.75%에서 1.75~2.0%로 올랐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더 벌어지게 됐다.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기준금리 인상안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석 달 만이자 홀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미국의 ‘제로 금리’ 이후 일곱번째 금리 인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 시간)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 시간)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AP

연준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보다 빠르게 목표치에 다가서고 있고 실업률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8%로 상향조정했다. 연준은 이를 근거로 하반기에도 두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 자본 유출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양국의 기준금리는 10년 7개월 만에 역전됐고 이번 인상으로 한미간 격차는 기존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일단 한국은행은 “이미 예상한 수순이며 (금리인상 영향이)우려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번 금리인상으로 자본유출이 촉발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 기조 축소 시사와 (미국 금리 인상이)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제 자금 이동, 위험선호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건”이라며 “특히 최근 일부 취약 신흥국 금융불안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열 총재가 언급한 ECB 통화정책회의는 14일 저녁 열린다. 만약 ECB도 긴축신호를 강하게 낼 경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자료사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자료사진ⓒ제공 : 뉴시스

문제는 한국이 쓸 수 있는 카드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1천468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감안하면 금리 인상은 고용난과 체감 경기 악화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가계부채의 70%가 변동금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는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 당국은 금리 인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나 150만 가구로 추산되는 ‘한계가구’에 대한 금융 당국의 집중 감독이 이뤄지고 있다. 하반기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이는 금리인상에 대비해 업권별, 차주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취약차주나 고위험가구를 위한 지원방안 등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홍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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