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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터마이어 “리처드 3세의 광대 같은 사악함에 유혹 당해보길”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가ⓒLG아트센터

“리처드 3세를 악인이나 사악한 인간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광대, 엔터테이너로써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인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독일 연극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14일 LG아트센터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리처드 3세가 악인이고 권력을 쟁취하려한 독재자라고 기억하는데 우리의 초점은 ‘리처드가 어떻게 우리를 즐겁게 하고 어떤 엔터테인먼트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느냐’였다”며 “리처드의 광대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악한 면모에 유혹 당하면서 관객은 어떻게 보면 공범자가 되는데 리처드가 행하는 사악함을 자신 스스로에게서도 찾을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에 놀라게 되는 독특한 경험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3세는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가장 매력적인 악인 캐릭터다. 극중 리처드 3세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왕위계승 서열에서 가장 동떨어져 있었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 등을 모두 살해함으로써 왕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나중엔 튜더 가문인 헨리에게 왕좌를 빼앗기게 된다.

리처드 3세는 실존 인물이다. 역사학자이자 헨리 8세의 법관인 토마스 모어는 리처드 3세에 대한 전기를 쓰기도 했는데, 셰익스피어가 토마스 모어의 전기를 읽고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스터마이어 연출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권력의 칼을 휘두르는 리처드 3세의 모습이 정치적으로 막연하게 해석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험악한 사회에 살고 있고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세계를 장악한다고 한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진실의 일부다. 이 작품은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부터 준비된 작품이고 기자나 다큐 감독처럼 독재자가 어떻게 권력을 쟁취하고 그것을 고발하려는 게 제 목적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것보다 더 나아가서 최악·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는 모든 인물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오스터마이어 연출가의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 2005년 ‘인형의집-노라’, 2010년 ‘햄릿’, 2016년 ‘민중의적’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 바 있으며 이번에 선보이는 ‘리처드3세’는 한국에서 선보이는 네 번째 작품이다.

번역과 각색은 독일의 극작가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가 맡았고, 영어 운문이 산문적인 독일어 대사로 대체됐다. 공연은 독일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리처드3세’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는 연극배우이면서 영화배우인 라르스 아이딩어다. 공연은 14~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가의 연극 '리처드 3세'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가의 연극 '리처드 3세'ⓒLG아트센터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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