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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판문점입니다” 6.15선언 18주년 시청광장에 모인 시민들
6.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평화통일박람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시민광고가 전시되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평화통일박람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시민광고가 전시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분단을 넘어 남과 북의 두 정상이 처음으로 손을 잡은 날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말한 6.15 남북공동선언이 18주년을 맞았다. 이날 서울 시청광장은 남과 북의 다리 역할을 하는 판문점을 옮겨왔다는 의미를 담아 한반도 평화 잔치가 열렸다.

시민들은 6.15남측위원회 주최로 이날 오전 서울시청광장에서 '여기는 판문점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평화통일박람회'에 참여했다. 시청광장에는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고 6.15를 기념하는 약 30개의 공간이 마련됐다. 평화통일 박람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며 도보다리를 걷는 사진이 이날 서울 시청광장 앞에 세워졌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발길을 멈추고 남과 북 사이 또는 두 정상과 손을 잡고 '인증샷'을 남겼다.

두 정상의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며 사진을 찍던 최다솔(25)씨는 "그동안 통일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면서도 "이 장면을 보니 우리나라와 북한이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고, 통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남과 북 두 정상의 사진에는 사연이 있다. 이하나 겨레하나 정책국장은 "광화문 지하철역에 광고하려고 했지만, 서울교통공사에서 사진을 교체해달라며 거부했다"며 "시민들이 모금으로 만든 광고를 못 싣게 하는 게 말도 안 된다며 항의하는 차원에서 광고 모양 그대로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6.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평화통일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평화통일박람회가 열리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6.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평화통일박람회에서 6.15·10.4 남북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을 기념하는 뱃지를 판매하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평화통일박람회에서 6.15·10.4 남북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을 기념하는 뱃지를 판매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평양여행 상담코너, 통일도장 만들기, 통일수업체험, 6.15 퍼즐맞추기, 통일 떡메치기 등 다양한 시민참여형 부스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시민들의 눈길을 끈 것은 한반도가 그려진 단일기 사이에 남과 북의 정상들이 손을 맞잡고 있는 배지였다. 진보대학생넷에 활동하는 대학생들이 자신들이 직접 디자인한 '615공동선언', '10.4선언', '판문점 선언' 등 3개의 배지를 시민들에게 판매했다. 박지하 진보대학생넷 대표는 "지금 대학생들이 판문점 선언 이후에 판문점 세대로서 새로운 평화 세상을 만든다면, 이전에 역사적 선언의 의미들을 기억하고자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판문점 선언의 조각을 하나로 완성시키는 6.15 퍼즐맞추기 행사도 진행됐다. 이를 준비한 성동구통일한마당추진위원회 집행위원인 신상현씨는 "판문점 선언을 좋은 선언이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읽어보지는 않는다. 퍼즐 조각 맞추면서 제대로 읽어보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퍼즐을 맞추면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개성에서 온 만두는 아니지만, 개성만두를 담아서 드린다"고 말했다.

평화의 날을 맞아 세대 간의 통일 떡 메치기도 이뤄졌다. 남북교류·평화통일 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평화이음의 대표 황선씨는 "통일 운동하다 간첩으로 몰려 감옥에 갇혔던 장기수 선생님들이 통일잔치에 오셔서 앞으로 통일 세대가 될 청년들이 같이 떡메치기를 하는 것"이라며 "통일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한 세대 간의 만남이기도 하고 남북의 만남을 축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날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통과를 위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서명운동을 진행한 정광미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남북농업교류위원회 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의 기운이 돌고 있는데, 정권이 바뀔 때 되돌리거나 무효가 됐다"며 "불가역적인 평화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힘을 지룃대 삼아 반드시 국회 비준을 통과시키고자 국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류정애(43)씨는 "전세계의 유일한 분단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판문점 선언의 이행은 한반도의 평화를 만드는데 절호의 찬스이고, 이 기회를 놓지지 말고 평화의 좋은 선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6.15 기념대회의 본행사가 열린다. 본 행사에서는 남,북,해외 공동결의문이 발표와 대형 한반도기(9mx10m)를 이용한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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