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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한약에 대한 루머
한약재
한약재ⓒpixabay.com

한약치료를 할 때 불편하고 어려워하시는 부분이 바로 안전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한약이 위험할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해서 복약을 꺼리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한약 간손상’이라고 검색해보기만 해도, 안전하고 좋은 한약이라는 게시물이 많이 나옵니다. 조금만 검색해보아도 참 안전한 약, 한약입니다. 또한 한의사들은 자기도 한약을 자주 먹고, 아이들에게도 한약을 많이 지어줍니다.

국내 연구진이 1001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연구를 진행했을 때, 단 0.6%인 6명에게서 간손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들은 50대 이상의 여성이었고, 간손상은 특발성 간손상으로 밝혀졌습니다. 특발성 간손상이란, 한약이 원인이 아닌 생활습관 등 다른 요인이 의심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1001명 중 간손상은 6명이었고, 이 손상조차도 한약이 아닌 일반적인 생활습관으로 발생한 손상으로 추측되었다는 뜻입니다.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연구가 필요합니다. 중국에서는 간염억제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00여명을 대상으로 투여했을 때, 80%의 환자가 한약으로 간수치가 호전되었습니다. 대만에서는 10년간 한약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한약투여가 B형 간염 환자의 사망률을 절반으로 낮춘다’고 발표했습니다. 한약이 안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간을 치료하고 호전시킬 수 있는 힘까지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의사들이 한약을 환자들에게 권하고 치료에 잘 활용합니다. 수술 전후의 환자들에게는 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대조중탕이라는 약을 잘 활용합니다. 암환자로 항암제 부작용 때문에 메슥거리고 붓고 토하는 환자들에게는 육군자탕이라는 약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치매 노인에게는 억간산을 처방하고, 산후 조리에는 생화탕이라는 약을 사용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더 안전하고 순한 약을 사용해야 할 사람들에게 한약을 처방하는 것을 보면, 안전하고 믿을만하다는 인식이 깊은 것 아닐까요.

미 국립보건원의 NCCIH장 조세핀 브리그 박사는, ‘한약에 대한 염려 대부분 근거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항생제의 과다 사용 역시 자연 의학에서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밝혔고, 마약성 진통제의 과다 사용 또한 꼬집었습니다. 수면장애에 대해서도 비약물적 수면치료제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항생제, 마약성진통제, 수면제 등에 대해 한약을 포함한 자연적인 치료방법이 필요함을 역설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한약에 대한 오해는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요? 2003년 제기된 보고서에서, 한약이 간손상의 주된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04년도 질병관리본부 심포지움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인정되었습니다. 또한 국제적인 논문들을 보았을 때, 약물로 인한 간손상의 주된 원인은 항생제를 비롯한 다른 약물들이며, 약초와 음식물 등 천연물에서 발생하는 요인은 일부입니다. 2016년도 의사협과에서는, 자생한방병원의 간기능개선 논문을 비난한 것에 대해 사과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번 퍼진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거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위험하다는 루머가, 아직도 있는걸 보면 어쩌면 당연한 것인가봅니다. 국민들 모두가 참 좋고 안전한 한약을 신뢰할 때까지 안전한 한약을 알려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사정윤 기운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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