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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농구] 김영철 “김정은 현지지도 중, 오늘 경기 못 볼 수도”
방북중인 남북통일농구경기단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방북중인 남북통일농구경기단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재 현지지도 중이어서 이날 오후에 열리는 통일농구 경기를 못 볼 수도 있다고 전해 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측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평양 고려호텔을 방문했다.

김 부위원장은 조 장관과의 환담에서 "우리 국무위원장이 지방 현지지도 길에 계시다"며 "(김 위원장이) 잘못하면 오늘 경기도 보지 못할 것 같고, 조명균 장관에게 이해를 구하고, 오래간만에 평양에 오셨는데 하고 싶은 얘기도 간단하게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이 있어서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전날 경기는 텔레비전을 통해 봤다고도 전했다.

이에 조명균 장관은 "출발 전에 우리 대통령도 상당히 관심 보여주시고 북측에 가서 국무위원장을 뵙거나 관계자를 뵈면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잘 전달해 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통일농구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김 위원장은 '농구광'으로 유명하다. 이때문에 김 위원장이 경기를 직접 관람할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환담을 시작하면서 김 부위원장은 조 장관에게 "평양에 얼마만에 오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조 장관은 "11년만입니다"라며 "감회가 깊습니다"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2007년 11월 남북국방장관회담 당시 수행원으로 평양 땅을 밟았다. 당시 그는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었다.

김 부위원장이 "평양이 모든 게 그때보다 많이 달라졌다"고 말을 건네자 조 장관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평양 국제공항에서 들어오면서부터도. 멀리서부터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구나, 멀리서부터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 장관은 또한 "경기장(류경정주영체육관)이 너무 훌륭해서 오히려 우리 남측에서 온 농구협회 관계자들이 걱정하고 있다. 올 가을 서울 오셨을 때 우리는 또 어떻게 준비를 잘해야 되는지 그런 것 때문에"라고 말했다. 가을에는 서울에서 통일농구경기가 다시 열린다.

조 장관은 전날 경기에 대해 "한 편의 드라마보다도 더 (멋진) 그런 경기가 됐다"며 "일부러 할래도 되지 않는 건데 남북관계, 북남관계가 상당히 좋다는 의미가 아니겠나 느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전날 경기는 남북 선수들이 섞여 '평화', '번영', 두 팀으로 편성돼 맞붙는 혼합경기 방식으로 치러졌다. 여자 경기에서는 번영팀이 103대 102, 1점차로 승리했다. 남자 경기에서는 마지막 버저비터 3점슛이 들어가면서 102대 102, 극적인 무승부가 연출됐다.

조 장관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평양시민들도 너무 열렬하게 긴 시간 동안 끝까지 합성 지르고 같이 웃고 해줘서 이번에 올라온 우리 선수단들이 큰 힘을 얻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곧 있을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단일팀을 구성하는데 아주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이번에 큰 힘을 얻어서 그런 기대를 가져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농구는 단일팀을 구성한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경기 진행부터 남측 방문단 숙식 문제까지 통일농구와 관련한 전반적 흐름을 하나하나 잡아줬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특별한 관심 속에 마련된 통일농구경기"라며 "북남관계 역사에 하나의 장을 아로새길 특기할 좋은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명균 장관은 장내아나운서의 경기 중계는 미처 생각도 못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장내아나운서인 박종민 씨는 북측의 요청으로 막판에 방문단에 합류했다. 조 장관은 "전체 분위기를 돋우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김 부위원장은 "발기는 우리 국무위원장이 했지만 기꺼이 응해준 문재인 대통령의 호응이 참으로 고맙다"며 "앞으로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북남관계는 좋은 길로 뻗어나갈 거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도 "이번 대회를 양측에서 서로 마음을 합쳐서 준비했다"며 "그런 마음으로 판문점선언을 이행해 나가면 아마 상당히 빠른 속도로 많은 가시적 성과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김 부위원장은 향후 남측에서 열리는 탁구대회와 사격대회에도 북측 선수들이 출전할 계획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언급한 대회는 7월 대전에서 개최되는 코리아오픈탁구대회와 8월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이다.

비공개 환담에서는 아시안게임 단일팀 출전과 공동입장,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각급 분야별 회담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 이산가족 상봉 등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고 조명균 장관이 전했다.

조 장관은 "공동입장, 한반도기 문제에서 남북이 같이 한 입장으로 잘 대처해 나가자는 취지의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장관은 판문점선언 이행과 관련해선 "회담을 좀 더 실용적으로, 좀 더 빠르게 하자", "(합의) 이행을 통해 남북의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시적 성과들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취지의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준비,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해 제기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같이 역지사지 하면서 풀어 나가자는 말이 있었다"고 조 장관은 밝혔다.

방북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협의와 관련한 얘기도 나왔다. 조 장관은 "아주 기본적인 얘기만 있었다"며 "(김 부위원장이) 본인은 내일(6일) 그런 일정이 있으니 미국 측과도 잘 협의를 할 거라고 했다"고 전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최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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