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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 서울 개최 환영한다

남북 노동자들이 서울에 모여 축구경기를 하면서 통일의지를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9일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직총)은 팩스를 통해 오는 8월 10일~12일 서울에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열자는 남측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제안에 동의했다. 아울러 직총은 80여명의 대표단이 서해육로를 거쳐 서울을 방문해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직 관련 부처와의 협의가 남아있긴 하지만 남북 노동자들이 함께 뛰면서 평화와 통일의 뜻을 모으는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민간교류는 정부간 협력과 함께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이루는 중요한 통로이다.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 6.15공동선언이 채택된 뒤 폭포처럼 이뤄진 민간교류는 남북의 적대와 불신을 동포애와 신뢰로 바꾸는데 커다란 힘이 됐다. 반대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민간교류가 급속히 축소되고 끝내 단절되면서 긴장과 대립은 첨예해졌다.

지금처럼 한반도 정세가 대전환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을 때 민간교류는 더욱 긴요하다. 정부간 합의 도출과 이행에 불가피하게 시간이 걸리고 때론 난항을 겪을 때, 민간교류를 통해 통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북미를 비롯해 관련국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는 남북이 통일의 주인으로서 화해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국제적 지지여론을 확보할 수도 있다.

통일은 결국 갈라져 살던 민족구성원이 함께 살아가는 일이다. 분단의 세월만큼 메워야 할 골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우리는 한민족이고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갈 동반자이기에 분단이 빚어낸 차이를 능히 뛰어넘을 수 있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짧은 시간에 서로를 향한 호감과 믿음이 크게 높아진 것이 그 증거이다. 그래서 더욱 많은 이들이 오가며 서로 접하고 함께 일하는 경험이 중요하다. 선언이나 합의, 법과 제도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이 민간교류의 중요한 역할이다.

정부로서는 민간교류가 도움이 되면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감하게 믿고 통크게 열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 남북해외 만남에 일부 남측 대표단의 방북을 불허한 것과 같은 구시대적인 악습을 과감히 떨치기를 기대한다. 정부와 민간이, 그리고 남북해외의 칠천만 동포가 함께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큰 물결을 만들 때가 아닌가.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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