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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신과 소통하는 아프리카 조각
전시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신들의 도래’
전시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신들의 도래’ⓒ바라캇 서울

인류는 다양한 조각을 통해 신과 소통하고자 했다. 동양과 서양을 비롯해 많은 문명이 종교와 제의적 의미를 담은 수많은 조각작품을 만들었다. 인류 문명의 원형으로 여겨지는 아프리키에~서도 마찬가지다. 바라캇 서울은 지난 10일부터 19-20세기 아프리카 소수 부족에 의해 제작된 아프리카 조각 전시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신들의 도래’를 열고 있다. 오는 8월12일까지 열릴 이번 전시에선 소수 부족들이 제작한 의례용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인은 인물 조각에 영혼과 소통하는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이들은 그 힘을 강조하기 위해 머리, 입, 배, 생식기 등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각 부족이 공유하는 다양한 조형 언어로 강조했다.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는 아프리카 소수 부족의 언어를 조합한 합성어다. 이들은 모두 주술 혹은 영적 세계와 관련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응키시’는 콩고어로 일종의 마법이나 주술을 뜻한다. ‘응키시 응콘디’는 콩고강 유역 부족이 제작하던 주술 인형을 지칭하는 양식으로 부족을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하는 액막이 기능을 했다. ‘블로로’는 아이보리코스트의 바울레족 언어로서 조상이 거주하는 공간이자 동시에 영적인 세계를 나타낸다. ‘폼빌레레’는 세누포족의 언어로 ‘삶을 부여하는 자’를 뜻하며 전통적으로는 최초의 인간이자 모든 인류의 조상인 한 쌍의 남녀를 가리킨다.

전시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신들의 도래’
전시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신들의 도래’ⓒ바라캇 서울
전시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신들의 도래’
전시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신들의 도래’ⓒ바라캇 서울

약 3천여 개에 이르는 아프리카 부족은 지리적 환경, 민족, 이주, 전쟁에 따라 독특한 토착 문화를 형성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부족민의 미래 염원이 깃든 정령들로, 이를 통해 일상생활과 믿음, 상상, 욕망 사이에 혼재되어 있던 아프리카의 독특한 문화에 대해 유추해볼 수 있다. 성과 속의 경계가 허물어진 이들의 세계관과 그 틈새에서 빚어진 삶의 경험이 작품의 토대가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프리카 조각 컬렉션과 더불어, 이들이 도시 문명을 배경으로 한 미래의 가상 세계에 ‘신’으로 등장한다는 내러티브를 풀어낸 영상 ‘신들의 도래’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영상 ‘신들의 도래’에서 19-20세기 아프리카의 조각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 사이를 오가는 상상의 영역 즈음에 위치한다. 이는 과거 아프리카 부족의 미래 염원이 깃든 정령이 가상의 공간으로 소환되는 일종의 타임슬립이다. 영상은 아프리카 부족의 모든 신념이 담긴 조각이 속도에서 온전히 해방되어 가벼워진다면, 어떠한 구속도 당하지 않고 예측 불허한 상황을 지배하는 자유로운 신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시작된다.

예술작품으로서의 독특한 조형미와 당대 부족 문화를 대표하는 바라캇 서울의 아프리카 조각 컬렉션은 그 당시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어 온 독특한 방식을 시각적으로 제시한 중요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라캇 서울은 “이번 전시는 바라캇 서울의 아프리카 조각 컬렉션을 동시대 주요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디지털 공간’에 위치시키면서 작품에 대한 해석과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며 “그동안 현실 세계 안에서 인간이 한정 지어 오던 ‘경계’가 해체되는 순간과 앞으로 새롭게 그려지게 될 미래의 지형도를 상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과 삶의 상호작용 및 사유 과정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을 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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