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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폭우 시작되는데 ‘술판’ 벌인 아베, 여론 ‘질타’
서일본에 내린 폭우로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폭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 5일 밤, 아베 신조 총리가 자민당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서일본에 내린 폭우로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폭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 5일 밤, 아베 신조 총리가 자민당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카타야마 사쯔키 자민당 의원 트위터

서일본에 내린 폭우로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폭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 5일 밤, 아베 신조 총리가 자민당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오카야마현을 비롯 히로시마, 에이메현에서 가장 컸다. 구조와 수색 활동이 이어지고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술판을 벌이고 있던 당시엔 집중 호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때였다.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아베 총리는 폭우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11일부터 예정된 유럽과 중동 순방 계획도 취소했다. ‘납치문제’ 등 국외 정치로 회복세를 보였던 내각 지지율은 아베 총리의 위기 대처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다시 흔들리는 양상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일찍이 이번 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난 오카야마현을 방문했다. 오카야마에선 지난 7일 새벽, 인근 제방이 터지면서 마을 면적의 3분의 1가량이 침수됐다. 오카야마현의 쿠라시키시(市) 마비정에선 약 4000여 채가 침수됐고, 1850명은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고립돼 건물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헬기에 타 쿠라시키시와 산사태가 발생한 타카하시 현장 등을 시찰했다.

그는 13~15일 다른 지역의 피해 현장도 둘러본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수해를 특별재해로 지정하고, 올해 예산의 예비비 등으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피해 규모를 실감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구조에 힘써주는 분들 그리고 피해자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현장에서 조기 복구를 위해 힘쓰겠다”고 적었다.

그 스스로 수해 복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술자리를 가진 부분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논란은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 부장관이 5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중의원 의원 숙소에서 열린 친목회 장이었다. 이 자리에는 니시무라 관방 부장관을 비롯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다케시타 와타루 총무회장,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 등 핵심 참모들도 있었다.

서일본에 폭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 5일 밤, 아베 신조 총리가 자민당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서일본에 폭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 5일 밤, 아베 신조 총리가 자민당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카타야마 사쯔키 자민당 의원 트위터

이 사진이 공개된 후 SNS 상에선 ‘정부 관계자들이 비상시국에 술자리를 벌이고 있느냐’ 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자민당 내에서도 “이런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던 것 같다”, “호우나 재해가 예상될 때 그런 자리는 가급적 하지 말았어야 했다”(자민당 호소카와 모리히로 국회대책위원장) 등의 쓴소리가 나왔다. 도치기현의 후쿠다 토미카즈 지사도 기자회견을 갖고, “날짜나 시간 설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비난했다.

야당은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테쓰로 간사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책임감이 매우 결여되어 있다”고 했고, 사민당 마타이치 세이지 간사장도 “초동대응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의 한 평론가도 “재해가 한창인데 정권이 술잔치를 벌인 건 반론의 여지가 없는 큰 실수”라고 꼬집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16,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자민당 총재에 어울리는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한 응답자 중 24.1%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25.2%가 아베 총리로 답했다며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예측 불가한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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