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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서 방 뺀 자유한국당, 영등포에 새살림…“혹독한 세월 보내야”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이 현판을 철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1년간의 여의도 생활을 접고 영등포에 새 둥지를 틀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이 현판을 철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1년간의 여의도 생활을 접고 영등포에 새 둥지를 틀었다.ⓒ임화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11년간 정들었던 여의도당사에서 퇴거했다. 대신 살림살이를 줄여 영등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자유한국당은 11일 오후 2시께 국회 맞은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빌딩에 걸려있던 현판을 철거한 뒤 영등포동 우성빌딩으로 중앙당사를 축소이전했다.

지난 2007년부터 한양빌딩에 둥지를 튼 자유한국당은 이곳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을 연이어 배출하는 등 빛나는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감옥신세를 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구 당사에서 2~6층과 7층 일부를 사용하면서 매달 1억원 가량 임대료를 내왔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은 곧 '박근혜 탄핵'을 거치면서 분당사태를 맞아 국고보조금이 감소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 여기에 6.13 지방선서 참패로 당의 존립이 위협을 받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중앙당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새 영등포 당사에서는 2~3층 2개 층만 사용하면서 임대료도 5분의 1로 줄어든 2천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당사에 비해 15% 남짓한 공간인데다, 엘리베이터도 없어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한다. 내부공사도 아직 진행 중이다. 공간이 좁아진 만큼 중앙당 기획조정국 등 핵심 부서들은 국회로 옮겨왔다.

"국민이 부를 때까지 쇄신과 변화 노력"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새 당사에서 현판 제막식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함진규 정책위의장,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 김 대표 권한대행,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새 당사에서 현판 제막식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함진규 정책위의장,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 김 대표 권한대행,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임화영 기자

여의도 당사 현판 철거식에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 겸임)은 착잡한 얼굴을 했다. 현판을 내린 후에도 그는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곧이어 입을 뗀 김 대행은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이룬 보수정당의 여의도 당사(시대)를 이제 마무리한다"며 "저희들은 처절한 진정성으로 더 낮은 곳에서 국민이 부를 때까지 쇄신과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떼어진 현판은 영등포 당사에 새로 걸렸다. 김 대행은 "이제 온갖 기득권과 영욕의 세월(을 보낸) 여의도 당사 시대를 마감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서민개혁 중심 정당으로 영등포 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좁은 새 당사를 둘러본 뒤에는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주실 때까지 혹독한 세월을 보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지방선거 참패로 물러난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당사 이전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우리가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던 일"이라고 대꾸한 뒤 LA행 비행기를 탔다. 홍 전 대표는 추석께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11일 자유한국당이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에서 영등포 우성빌딩으로 당사를 이전했다. 사진은 당일 자유한국당 새 당사.
11일 자유한국당이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에서 영등포 우성빌딩으로 당사를 이전했다. 사진은 당일 자유한국당 새 당사.ⓒ임화영 기자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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