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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박근혜 청와대에 ‘세월호 희생자 수장’ 제안했다
기무사가 작성한 '세월호 관련 조치 동정'.
기무사가 작성한 '세월호 관련 조치 동정'.ⓒ이철희 의원실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선체 인양에 대한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수장하는 방안까지 청와대에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11일 공개한 '세월호 관련 조치 동정'이라는 문건에 따르면, 당시 기무사는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수색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선체 인양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대응 방안을 강구했다.

기무사는 선체 인양을 반대하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6월 3일에 작성된 문건에는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해 인양을 반대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라며 "실종자 수색 종료 시 전원 수습 여부와 관계없이 선체는 이양하지 않는 것으로 가족들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기무사는 선체가 인양될 시 정권으로 향하게 될 책임론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는 "인양 완료 시 각종 논란 재점화로 정부 비난 증가가 우려된다"며 "인양 전 대응 논리를 수립하고 사전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무사는 "국민적 반대 여론 및 제반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인양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며 인양 반대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도 제시했다.

기무사는 실종자 가족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양이 불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동시에 전문가들의 인터뷰·언론 기고 등을 통해 인양이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건에는 "인용 비용이 최소 2000억원, 인양 기간은 6개월 이상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여론전을 위한 구체적인 홍보 문구까지 적시했다.

특히 기무사는 미국에서 2차 세계대전 시 침몰한 애리조나호를 인양하지 않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수장시키는 내용까지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무사는 "(수장은) 시체를 바다 또는 강에 흘려보내거나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매장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장례의 하나"라며 "지난 6(월).7(일) BH(청와대)에 '미 애리조나호 기념관과 같은 해상 추모공원 조성'을 제언한 것과 관련 세계 각국의 수장문화를 확인했다"고 적었다.

기무사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의 수장 문화를 거론한 뒤 "각국의 해상 추모 공원 관련 내용을 지속 확인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목포신항 세월호 앞에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시민 100여 명이 바닥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휴대전화로 직립작업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목포신항 세월호 앞에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시민 100여 명이 바닥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휴대전화로 직립작업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김주형 기자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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