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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월호 ‘눈물담화’도 기무사 작품이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 방안을 제언하고 있는 국군기무사령부 문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 방안을 제언하고 있는 국군기무사령부 문건ⓒ이철희 의원실

세월호 참사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른바 '눈물담화'를 제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12일 공개한 자료에는 '대국민 담화간 PI 제고방안 제언'이라는 제목 하에 "과거 민심을 추스리고 국론을 결집시켰던 국내외 PI제고 사례 참고, 대국민 담화시 감성적인 모습 시현 필요"라는 조언이 담겼다. 여기서 'PI'란 President Identity의 약자로 '대통령 이미지'를 의미한다.

문건에서는 천안함 사건 사망장병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이명박 전 대통령, 애리조나 총기난사 추모 연설에서 '51초 침묵'을 연출했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모범으로 언급하고 있다.

실제 해당 문건이 보고된 지 닷새 후 박 전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는 대국민 담화를 진행했다. 당시 그는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고 표정의 변화도 없이 담화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문건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VIP 조치분야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유가족 대상 자필 위로편지 발송 ▲생존자 권지현 양에 대한 배려 ▲VIP 페이스북을 통한 국민 소통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문건은 "영국 대처 수상은 82년 포클랜드 전사자 유가족 255명에게 자필 서신을 발송함으로써 민심 결집 및 정부 지지율 향상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번 참사 관련 유가족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개인별 사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한 서신을 제공시 VIP의 진심이 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생존자 중 유일하게 고아가 된 권지현 양에게 평생 장학금 지원 등 후원시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모성애 이미지 제고 기대"라고 강조했다.

문건은 '세월호 참사 의혹 확산 차단대책 필요' 제언 하에 "정부, 참사 이후 잠수함 충돌설 등 각양각색의 유언비어가 난무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자 검거 등 단속활동 강화 중"이라며 "반면, 언론매체 및 야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편, 네티즌들은 정부의 허위사실 유포 단속활동을 기본권 침해로 매도하며, '정부에 대한 비판을 막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단속활동만으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유언비어 차단에 한계"라고 적혀있다.

이에 따라 '요구되는 대책'에서 "천안함 교훈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상 정부 입장 및 객관적 사실관계 설명"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의 사실 왜곡행위 차단을 위해 교육당국의 관리감독 강화"라고 제안돼있다.

2014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눈물 흘리던 박근혜 전 대통령.
2014년 5월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눈물 흘리던 박근혜 전 대통령.ⓒ뉴시스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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