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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국가가 할 짓인가?” 기무사 세월호 수장 제안에 절규하는 세월호 유가족들

최근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작성한 세월호 수장(水葬) 제안 문건이 공개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설마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었다고 분노하며 군 당국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촉구했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선체 인양에 대한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수장하는 방안까지 청와대에 제안했던 것이 드러났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수색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선체 인양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후속 조치를 강구한 것이다. [관련기사:기무사, 박근혜 청와대에 ‘세월호 희생자 수장’ 제안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정성욱 선체인양분과장이 24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공개된 세월호 내부에서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정성욱 선체인양분과장이 24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공개된 세월호 내부에서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동수 아빠’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13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기무사가 청와대에 세월호 참사 수장을 제시한 데 대해 “국가로서 과연 할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정 분과장은 군의 세월호 사찰에 대해선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에서 가족들에 대한 감시가 붙은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정보관, 국정원 수준에서 생각했지 군 개입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사찰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독립수사단 구성 지시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면서도 “군이 군을 조사하는 것은 안 된다며, 군이 군을 수사한다면 봐주기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수사 문제는 좀 더 지켜보고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들이 믿을 수 있는 것은 검찰인데 과연 검찰을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 분과장은 기무사 해체 여론에 대해서는 “기무사 해체가 문제가 아니라, 조사를 먼저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2-8반 고(故) 고우재군의 아버지인 고영환(51)씨가 팽목분향소에서 아이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는 모습.
2-8반 고(故) 고우재군의 아버지인 고영환(51)씨가 팽목분향소에서 아이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는 모습.ⓒ민중의소리

‘우재 아빠’ 고영환씨는 “그 당시에서 인당수 얘기 나왔는데, 수장이라는 말이 그 말에 빗대서 이야기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진실을 밝혀지는 게 두렵다. 설마설마했던 것들이 현실로 다가오니까 두렵다”고 말했다. “국가가 아이들을 안 구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말 애들을 죽이려고 작정한 건지 너무 화가 나고 힘들다”고 말을 잊지 못했다.

고씨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짓 눈물에 대해 묻자 “박근혜가 당시 진도 체육관에 와서 세월호 가족들한테 다 얘기했던 것도 거짓이었고, 당시 부모들의 항의가 있었지만 좋은 면만 보여줬다”며 “한 나라의 수장인 사람의 거짓에 또다시 분노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무사 해체와 관련해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도 해체한다고 했는데, 결국 부활했다”며 “기무사 해체가 가능할 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무사를 조사해서 누가 뒤에서 조정했는지 밝혀야 하고, 김기춘 등 관련된 인물들을 재조사해서 정확하게 밝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민중의소리

‘예은 아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무사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 세월호 참사에 대해 수장을 제안했다는 사실에 대해 “욕 한마디로는 도저히...”라고 말을 남겼다.

유 집행위원장은 “나는 네놈들 죄를 묻는 게 백년이 걸리면 백년을 살 것이고 천년이 걸리면 천년을 살아내서 반드시 네놈들이 천벌 받는 것을 직접 지켜볼 것이다”며 “이승에서는 저승을 바라게 할 것이고, 저승에 가서는 또 다른 저승이 있기를 바라게 만들 것”이라고 분노했다.

세월호 미수습자인 권재근, 권혁규 부자의 유가족인 권오복씨는 13일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에 나와 기무사의 세월호 참사 수장 제안에 대해 “당시에도 그렇게 말을 했다”며 “우린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어떻게 그걸 수장시키느냐. 그런데 모든 문건이 나오는 걸 보니까 이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 담화에 대해 “눈물을 흘리는데 눈을 껌뻑거리지도 않고 눈물을 흘리는 걸 봤을 때 저것은 가증스러운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앞뒤가 다 맞아든다. 퍼즐이 맞춰진다.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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