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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세상으로] 바다건너 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투쟁
연극 ‘자이니치 바이탈체크’
연극 ‘자이니치 바이탈체크’ⓒ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지난 7월 6일 인천을 시작으로 경기, 서울, 청주, 광주, 세종에서 재일동포 1세의 삶의 애환을 담은 연극 ‘자이니치 바이탈체크’가 순회공연 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재일동포 극단‘돌’을 초청하여 이번 순회공연을 진행했다.

2013년 일본에서 초연된 ‘자이니치 바이탈체크’는 일제강점기에 돈을 벌러 일본으로 건너간 제주 출신 한 소녀가 일본에 정착하면서 겪게 된 굴곡진 삶의 장면을 1인극의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90분 공연시간 내에 재일동포 1세들의 이주, 일본에서 맞이한 해방, 조선학교의 설립, 일본사회에서 겪은 차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보여준다.

전교조 통일위원회는 이번 공연을 통해 교사들이 재일동포가 겪고 있는 현실적 문제들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갖고 향후 굳건히 연대하기 위하여 이번 행사를 기획 및 주관하였다.

보통 해외교포, 재외동포라고 하면 거주하고 있는 나라의 국적을 취득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실리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의 동포들 중 다수는 일본국민으로 귀하하지 않은 채 조국의 정체성으로 유지한 채 수십 년의 차별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싸움에 함께해야할 의무와 책임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있다. 그 싸움은 그들만의 싸움이 아니고 바로 우리들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영화 ‘우리학교’, ‘박치기’, ‘60만번의 트라이’ 등으로 국내에서 재일동포와 조선학교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재일동포를 지원하고 연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정작 재일동포들이 겪는 차별의 무게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연극  ‘자이니치 바이탈체크’를 본 뒤 기념촬영
연극 ‘자이니치 바이탈체크’를 본 뒤 기념촬영ⓒ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특히 우리 동포에 대한 일본 우익들의 인종차별적 행위는 그 양상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혐오발언을 넘어 직접적인 물리적 공격도 상당하다. 치마저고리를 입은 조선학교 여학생의 교복을 커터 칼로 찢기도 하였고 조선학교 앞에서 모욕적인 혐오시위를 벌이기도 하였다. 16년 일본에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억제법이 시행되었지만 우익들의 행동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더욱 더 증가하고 있다. 처벌 조항이 없는 것도 원인이지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명목으로 거리 선전이나 인터넷에서의 혐오발언을 규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재일동포에 대한 제도적 차별도 심각하다. 북한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유엔의 권고도 무시한 채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른 외국계 학교와는 달리 조선학교 졸업생들은 대학입학자격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일본은 외국계 학교를 포함하여 모든 고등학교에 학비를 지원하는 고교무상화제도를 시행하였으나 조선학교만 배제하고 있다. 그 피해액은 현재까지 200억원에 이르며 고스란히 조선학교의 학부모, 교사 그리고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또한 조선학교가 지방자치단체들로 받았던 기본적인 교육보조금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속속 중단되고 있다. 그리고 그 제도적 차별은 심지어 동포들이 다니는 유치원에도 행해지고 있다.

재일동포들, 특히나 조선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현실은 민족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의 일상과 연속이다. 바다건너 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싸움에 함께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 땅에서 살아가야 했던 우리 민족의 역사를 지키기 위함이고, 반인권적 반인종적 차별에 맞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인권을 지켜내기 위함이며 동북아의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전교조 통일위원회는 교사의 양심과 책무를 다하기 위하여 앞으로 바다건너 또 다른 우리들의 싸움에 함께하기로 했다.

'우리학교를 지키는 8월 행동' 포스터
'우리학교를 지키는 8월 행동' 포스터ⓒ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김형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통일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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